한국일보

기림비 건립 능사일까

2013-04-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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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석 / 패사디나

일제 강점기 식민지 시대 종군위안부들을 기리고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한 기림비 건립사업들이 미주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기림비 건립의 목적이 피해자들을 기리고 계몽을 통해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달리 생각한다. 기림비는 피해 당사자들의 한스러운 인생사를 다시 한 번 드러내 고통을 안겨주는 처사가 될 수 있다. 또 후손들에게도 민족의 자부심에 어두운 상처를 남겨주는 한스런 비석이 될 수 있다.

차라리 그 돈과 시간으로 한국과 일본,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 같은 국가들의 젊은이들이 인권축제를 벌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훨씬 전향적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사에 묶여 민족 간에 반목만 키울 죽은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세계 평화를 위한 장래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기림비와 관련해 시각을 조금 달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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