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미 교육제도 해법 아시안 가정서 찾아야
우수 학생이 많은 아시안 가정에서 미국의 교육을 개선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4일자 오피니언에 실린 글에서 아시안 학생이 뉴욕시 특목고를 비롯한 우수 명문학교에 대거 합격하는 비결은 바로 ‘열성 부모’ 밑에 ‘열성 학생’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을 뒤흔든 일명 ‘타이거 맘(호랑이 엄마·Tiger Mom)’ 못지않은 ‘타이거 스튜던트(호랑이 학생·Tiger Stedent)’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모전자전’의 공식이 성공 비결이었다는 설명이다.
‘타이거 맘’은 엄격한 스파르타식으로 자녀를 교육하며 자녀의 성공을 위해 학업에서부터 모든 일정을 극성스럽게 관여하고 통제하는 아시안 부모를 일컫는 대명사다. 하지만 우수 아시안 학생이 많은 것은 단순히 타이거 맘 때문이 아니라 ‘타이거 스튜던트’들의 노력도 뒤따른 덕분이란 지적이다.
이들은 TV 시청에서부터 친구와 문자로 수다를 떠는 일까지 각종 유혹거리가 많지만 또래답지 않게 이에 휩쓸리지 않고 학업에 꾸준히 매진하는 끈기와 집념이 강한 특성을 지녔다는 것. 특히 우수학교에 합격한 아시안 학생의 상당수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가정 출신임에도 이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부모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는 자녀의 노력이 그만큼 뒤따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WSJ에 실린 이 글에서는 이 같은 근거로 전국 스펠링비(철자법) 대회 수상자들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펜실베니아대학 심리학과 앤젤라 덕워스 교수의 연구 자료를 제시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의 헬스케어개혁법을 면전에서 비난하며 새로운 스타로 등극한 흑인 의사 벤자민 카슨의 사례도 또 다른 근거다. 어린 시절부터 초등학교 중퇴 학력인 어머니의 혹독한 지도 아래 학업한 덕분에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최초로 시암 쌍둥이 분리수술을 성공한 인물이 됐다.
신문은 학교마다 인종적 불균형은 해결 과제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교육예산을 늘리고 무료 조기교육 제공이나 신규 교사 채용 확대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저렴하게 교육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아시안 가정의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따라해 보는 것이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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