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4월이 시작됐다. 4월은 이미 상당수 12학년생들이 대입 지원 결과를 통보받은 시점이다. 대략 4명 당 1명의 학생이 7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했다고 한다. 지금쯤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입학 통보 앞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 상황별 체크 리스트를 준비해 보았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경우
-합격을 확실히 하라: 대학에 진학 의사를 통보하고 등록 예치금을 가능한 빨리 보내자. 마감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충분한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실수로 마감일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미리 서둘러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라: 한 군데 이상의 학교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다면 진학하지 않을 학교에는 등록하지 않을 것임을 가능한 빨리 알려주자. 나에게 주어진 그 자리를 기다리는 수많은 학생들이 있다. 웨이팅 리스트에 애타게 합격을 기다리는 다른 학생들을 배려하자.
-나사를 풀지 말라: 대학에 합격했다고 해서 이제 공부를 그만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많은 대학에서 신입생들의 최종 성적표까지 점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합격 소식과 동시에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최악의 경우 입학이 취소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입학 여부에 상관없이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온 습관들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감사를 표현하라: 입학 지원을 위해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표현하자. 추천서를 써준 교사들과 입학상담을 해준 카운슬러교사, 그 밖에 입학지원에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마음으로부터의 감사를 표현하자. 진심이 담긴 감사는 천금을 주고도 대신할 수 없는 선물이다.
-겸손을 잊지 말라: 자신이 성취한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좋지만 학교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합격한 자의 겸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친구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성숙한 급우가 돼야 할 것이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
-슬퍼해도 좋다 잠시라면: 불합격 통보를 받고 얼마나 크게 실망했겠는가? 마음이 한없이 무너지고 힘들 것이다. 이런 때는 차라리 솔직하게 슬픈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울고 싶다면 실컷 울어 보자. 하지만 너무 오래 슬픔에 잠겨 있지는 말라.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아직 다 끝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 한 자리를 놓고, 수백, 수천의 학생들이 경쟁한 것임을 기억하자. 불합격은 창피한 일도 본인의 부족함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보다 그 학교에 더 잘 맞는 또 다른 지원자가 있었다는 것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기억하라.
-대안을 평가하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지원한 다른 학교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는가? 차선의 선택은 무엇인가? 아직 마감일이 지나지 않은 학교 중 나에게 적합한 학교가 있는가? ‘칼리지 보드(www.collegeboard.org)’나 공통 지원서를 주관하는 ‘커먼 애플리케이션(www.commonapp.org)’의 칼리지 서치 기능 등을 통해 마감일이 지나지 않은 학교들을 검색해 보자. 지금 선택하게 되는 학교가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고 너무 실망하지 말라. 입학 후 원하는 학교로 편입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합격이 유보된 경우
-RSVP: 좀 생뚱맞은 것 같지만 학교에서는 학생이 웨이팅 리스트에 있기를 원하는지 아닌지 알고 싶어한다. 혹시 웨이팅 리스트에 있는 것이 다른 학교의 등록 여부에 영향을 주는 Binding Decision은 아닌지 꼼꼼하게 읽어 보라. 그리고 결정하라. 여전히 그 학교에 다니고 싶다면 웨이팅 리스트를 승낙하라. 그렇지 않다면 구태여 다른 학생들의 기다림을 더욱 길게 하지는 말라.
-너무 기대하지 말라: 학교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웨이팅 리스트에 있다가 합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희망을 버리지는 말되 불확실한 미래에 너무 기대를 거는 것도 좋지 않다. 다른 대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관심을 표명하라: 웨이팅 리스트에 있는 학생들을 심사할 때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합격시 과연 등록할지 여부다. 학교에 본인이 얼마나 그 학교에 다니기를 원하는지 알리도록 하라. 그렇다고 거짓말이나 과장은 좋지 않다. 정말로 다니고 싶은 학교라면 본인의 진심을 솔직하게 표현하라.
-높은 점수를 유지하라: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새로 받은 성적표를 보내도록 하라. 새로 나온 테스트 점수나 그 밖의 새로운 성과를 보내라. 합격의 기회가 높아질 것이다. 합격, 불합격, 그리고 웨이팅 리스트에 있는 우리 학생들 모두가 몇 달 남지 않은 12학년을 지혜롭게 보내고 올 가을에는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새로운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