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미수교 131주년

2013-04-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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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애 / 미주한인재단

4일은 우리 민족사에 대 전기를 마련한 한미수교 131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5,000년의 장구한 역사에 파란만장한 영고성쇠를 거듭해 온 우리 한민족에게 있어, 특히 재미한인 이민자들에게는 한미수교가 갖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미수교는 1882년(고종 19년) 당시 조선과 미국이 국교와 통상을 목적으로 체결한 조약에서 출발했다. 미국의 해군제독이며 외교관인 로버트 윌슨 슈펠트는 1880년 8월 중국의 천진을 방문, 이홍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의 조미수교 권유의 확약을 받았다. 이에 미국정부는 그에게 조미수교를 위한 특별사명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1882년 3월 슈펠트는 청나라 사신 마건충·정여창과 함께 인천에 들어와 조선 측 전권대관 신헌, 부관 김홍집과 4월4일 역사적인 ‘조(한)미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 전문 14조인 이 조약의 첫머리는 ‘대조선국과 아메리카합중국은 두 나라 인민사이의 영원한 친선우호관계를 수립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903년에 시작된 미주 한인이민 역사도 바로 이 한미수교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들은 특히 한미수교의 최대 수혜자들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민 100년을 뛰어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미국 주류사회에서 원대한 이상과 꿈을 실현하기 위해 비상하고 있다.

한인 1세대들은 리커, 델리, 세탁소 등으로 시작했지만 그 다음 세대들은 로펌, 정부기관, 의료계 등 미 주류사회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미수교 131주년이 우리의 비전을 저 광활한 내일의 지평에 건설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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