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표준시험 도를 넘어섰다
2013-04-04 (목)
이달 치러지는 뉴욕주 표주시험을 거부하는 학부모들의 서명운동 동참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뉴욕주 교원노조 및 교육관계자들의 시험 반대 운동도 동시 진행되고 있고 뉴욕시 학부모들도 시교육감에 공식 서한을 보내 성적 결과에 따른 올해 학생과 교사 및 학교의 평가 중단을 주문했다.
3~8학년이 대상인 뉴욕주 영어 표준시험은 4월16~19일, 수학 표준시험은 4월24~26일에 치러질 예정이며 특히 뉴욕주 공통핵심교과과정 채택에 따라 올해 표준시험은 한층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교육국도 올해 평균 성적은 예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표준시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학생들의 시험 부담도 가중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왔고 급기야 소셜네트웍사이트(SNS)인 페이스북에는 시험 거부 서명운동까지 시작돼 현재 2,300여명의 학부모들이 동참한 상태다.
일부 지역 언론에서는 표준시험 부담으로 어린 학생들이 밤잠을 설치며 울거나 등교를 거부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인터뷰를 속속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웨체스터 카운티에서 지난달 열린 한 포럼에서는 3학년생이 시험 압박감에 답안지에 구토를 한 사례가 소개됐을 정도.
뉴욕주 교원노조도 뉴욕주 표준시험이 도를 넘어섰다며 시험 거부를 외치는 전면광고를 지난달 말 지역언론에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노조는 공통핵심교과과정 채택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학생은 물론 교육자들도 새로 강화된 올해 표준시험을 치를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올해 시험은 일종의 시범 평가로 치르고 한 해 뒤인 내년부터 제대로 된 학업성취도를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각 지역 지부별로 다양한 해결책 마련을 권장하고 있다.
뉴욕시 학부모들의 거부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20일 데니스 월캇 시교육감 앞으로 발송한 공개서한에서 올해 시험을 일종의 시범으로 삼아 내년부터 평가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교육국은 주내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동일한 상황에서 시험을 치르는 만큼 기존대로 각종 평가 기준에 반영하는 것은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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