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이코스대 총격난사 참극

2013-04-0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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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기규제 성찰 계기로 삼아야"

오클랜드 트리뷴지 칼럼통해 주장
"분노 삭히는 한국문화 탓하면 안돼"


오이코스대 참극 1주기를 맞아 이 사건을 성찰해보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The Other School Shooting’에서 제이 카스피언 강(Jay Caspian Kang) 작가는 오이코스대 총기난사사건의 용의자 고수남과 2007년 버지니아텍에서 32명을 사살한 조승희는 이민 부적응으로 쌓인 분노를 되돌릴 수 없는 잔혹한 행동으로 폭발했다며 분노를 삭히는 한인들의 한과 화병의 문화에서 원인을 찾았다.

또 정신질환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스트레스 기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문화적 영향이 컸음을 지적했다.


윈스톤 정(Winston Chung) 베이지역 정신과의사도 오이코스 총격사건 후 "한인들의 분노, 스테레오타입 또는 실제 문제 Korean Rage: Stereotype or Real Issue"를 블로그(http://bit.ly/I0meIG)에 게재했다. 그 역시 "화병이 고수남과 조승희 사건에 영향을 주었다"며 "감정표현과 대처방식이 특별한 문화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탐멀린 드럼몬드 오클랜드 트리뷴 칼럼리스트는 2일 "오이코스학살에 대해 한국문화를 탓하지 마라 Don’t blame Korean culture for Oikos massacre"란 글을 통해 "분노를 억제하는 한국문화가 대량학살을 이끌었다는 말인가, 이 방식이 미국문화와 어떻게 다른가"라며 "대량학살사건 이면에 늘 자리하는 스토리"라고 반박했다.

드럼몬드는 고수남과 조승회 외 대량학살범은 거의 백인이었다며 왜 특정문화의 정신적 결점이 이 두 사건들의 요인으로 연결돼야 하는지를 물었다. 드럼몬드는 오히려 누구나 쉽게 총기를 구입할 수 미국의 문화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수남도 길거리에서 총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합당하게 오이코스 총격사건에 사용한 45구경 권총을 사들였다"며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이지 한국계라는 혈통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산호세 김모(55)씨는 "한인이 대량총기사고의 주범일 때 왜 또 한인일까 창피한 감정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오이코스 사건은 물론 샌디훅 초등학교 사건 등에서 교훈을 얻어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총기규제안이 잘 실행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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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언론 차량들이 2일 오후 오이코스대 앞에서 1년 전 참극을 보도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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