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끄럽지 않은 개고기 문화

2013-04-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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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진 / 자영업

“너희들은 부모님 양로원에 보내고 개하고 살고 있지만 우리는 식용 개고기 먹고 부모님 모시고 산다.” 우리 문화에서는 가난한 생활 속에도 한여름 보신탕을 힘겹게 준비하여 부모님의 허약한 심신을 살펴 드리는 그 자체가 효요, 가정의 덕목이었다.

근래 중국 길림성 지역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가는 곳마다 구육점이라는 개고기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연길에 사는 질녀의 인도로 구육점을 찾아갔다, 다양한 요리로 개고기를 파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로 번잡했다. 동포들이 많이 사는 길림성 지역이 특별히 개고기를 호식하느냐고 물었더니, 한족이나 조선족 모두 여름이면 더 성황을 이룬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서양인들은 한국에 대해서만 시비를 거는 것인가, 중국인들의 구육식단에 대하여 시비를 거는 언론 기사는 본 적이 없다. 더 역겨운 것은 한인 중에 자신이 기호에 맞지 않는다고 이를 비난하는 것이다. 언론 보도에 편승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

개고기 문화는 우리의 고유 풍습일 뿐이다. 부끄러워하거나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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