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며느리의 남편

2013-03-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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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희 / 결혼상담소 대표

딸과 아들, 내 자식이라는 면에서는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다. 다만 내면적인 관점에서 보면 딸과는 소통이 좀 되는 편이나, 아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아들과의 소통은 며느리라는 매개체가 끼어 있어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눈치가 보이곤 한다.

남편은 저희들끼리 상의해서 잘 헤쳐 나가게 내버려 두라고 한다. “결혼을 시킨 아들은 그 순간부터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다. 그저 며느리의 남편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면 세상이 다 조용하고 편하다”는 남편의 말에 동의를 하니 마음이 참으로 편하다.
부모들은 ‘아들이라 믿었는데 …’ 하는 원망 어린 한탄을 하기 전에 부모의 모습은 무엇일까 하고 고민해 보자. 아들이 성공의 가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해서, 남들 보다 한발 앞서 간다 해서 부모의 목에 힘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남의 자식들만 못하다 해서 기 죽을 필요도 없다.

아들을 사랑의 눈으로 보고 싶다. 인간은 늙으나 젊으나 사랑 받기를 원한다.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본능과 이성이 잘 조합된 관계를 유지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겠다.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며느리의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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