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 연합회(NACAC) 주최 춘계칼리지 페어 남가주 행사가 오는 4월23일 벤추라카운티를 시작으로 패사디나, 애나하임, 샌디에고, 온타리오 등지에서 연달아 열린다. NACAC 칼리지 페어는 대규모 행사로 미 전역의 대학에서 입학담당 관계자들을 파견,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알찬 대학입시 정보를 전하게 된다.

따라서 대학 진학에 관심이 있다면 칼리지 페어에 꼭 한번은 참석해 다양한 종류의 대학들에게 대한 궁금증을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리지 페어가 참석하기 전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행사장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기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칼리지 페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칼리지 페어는 미국 내 2년제 및 4년제 대학들이 관계자들을 보내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해당 대학의 입학 정보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다.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칼리지 페어를 잘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
고 필요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가 있다.NACAC 행사처럼 규모가 큰 칼리지 페어는 수천명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인데다 시간마저 제한되어 있어 대학 관계자들이 한 학생 또는 부모와 장시간 면담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가 얻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어떤 대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인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행사장에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칼리지 페어는 많은 대학들의 부스가 설치되고 또래 학생 및 학부모들이 각 부스를 돌며 필요를 얻으려는 모습이 연출돼 이를 통해 학생 본인이 새로운 동기를 얻는 등 필요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 꼼꼼히 준비하라
칼리지 페어 참석을 계획 중인 학생들을 위한 #1 팁이다. 학생들은 칼리지 페어에 참석하기 전에 4년제 종합대학과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공립대학과 사립대학, 아카데믹과 직업훈련(vocational) 프로그램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우선 학생과 부모가 함께 칼리지 페어를 통해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지 자문자답해볼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가능하다면 칼리지 페어에서 부스를 차리는 대학 명
단을 입수한 뒤 어느 대학 부스를 방문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 사전 스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녀 스스로 방문할 대학 부스 및 웍샵을 결정하는 것이다.

칼리지 페어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입학경쟁이 치열한 명문대일수록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자칫 기다리다 지쳐 원하는 질문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행사장에 가기 전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칼리지 페어에서 학생이 대학 관계자에게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성명과 주소, 희망 전공 등이 기록된 카드를 준비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칼리지 페어에 참석할 때쯤 대학입시에서 사용할 이메일 주소를 만들어놓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한다. 지금까지‘ sexyguy@yahoo.com’ 같은 장난스런 주소를 사용해 왔다면 반드시 바꾸도록 신경 쓴다.

행사 당일에는 편안한 복장을 하고 필기도구를 꼭 지참하도록 한다.
고등학교 성적 증명서나 지금까지 본 표준시험 점수 리포트를 지참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 질문을 하라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라는 말이 자주 나오곤 하지만 칼리지 페어에서 대학 관계자에게 “XX 대학에 대해 말해 달라”(Tell me about your college), “ZZ 대학은 무엇으로 유명 한가?”(What is your college famous for?)라는 질문을 하면 의미 있는 답변을 듣기가 힘들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질문은 내용이 보다 구체적이다. “평균 클래스 사이즈는 어떻게 되는가?”(What is your average class size?” “재정보조를 받는 재학생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What percentage of students get financial aid?)” “인기 있는 전공 분야는 무엇인가?”(What are your popular majors?) 등 구체적인 질문을 하도록 노력한다.
대학 관계자를 만날 때 긴장을 덜기 위해서는 행사장에 가기 전에 부모나 교사, 친구를 상대로 연습 삼아 하고 싶은 질문들을 미리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누구를 상대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대학은 칼리지 페어에 입학사정 담당자를 파견하며 또 어떤 대학은 동문이나 자원봉사자를 보내기도 한다. 행사장에서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정보 내용과 질, 정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명함 또는 연락처를 얻어두는 것을 잊지 않도록 신경 쓴다.
나중에 추가로 질문할 것이 있으면 손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학생이 관심을 두는 대학의 경우 follow-up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학년에 관계없이 유익하다는 생각을 가져라
일각에서는 칼리지 페어는 9학년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9학년생이 행사에 참석해도 잃은 것은 없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추천한다.
9학년 때 칼리지 페어에 참석해 원하는 정보를 얻으면 10~12학년 아카데믹 플랜을 짜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가 10학년이면 칼리지 페어에서 고교 졸업 후 어떤 옵션이 있고 4년제 또는 2년제 학위를 수여하는 다양한 교육기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11학년생들은 만사 제쳐놓고 칼리지 페어에 참석해야 한다. 약 6개월 후 대학입학 원서를 작성하는 등 치열한 대입경쟁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사를 통해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초이스를 최대한 좁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 부모가 해야 할 일
부모 역시 대학 진학에 대한 관심이 자녀 못지않다. 하지만 부모들은 전공분야, 교내활동, 대학 소재지의 날씨보다는 학자금 조달과 관련된 이슈들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어쩌면 칼리지 페어에서 학생과 부모가 제각기 다른 부스나 프로그램을 공략하는 것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
행사장을 떠난 후 자녀에게 칼리지 페어에 대한 소감이나 인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거나 진학할 대학을 결정했는지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칼리지 페어 팁

개인 신상기록 카드 적어 내면
장학금 등 다양한 정보 보내줘

칼리지 페어에 부모와 함께 참석하는 고교생 중 상당수는 난생 처음 이런 행사장에 와본 ‘초짜’들이다. 이런 이유로 부스에서 대학 관계자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질문들을 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학 관계자들은 부스를 찾는 학생들에게 이름과 연락처가 포함된 인포메이션 카드를 작성하라고 권할 때가 많다. 이를 따르는 것은 대학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우편 또는 이메일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대학 부스를 돌며 이런 카드를 써내면 그만큼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게 되므로 원하지 않으면 작성하는 카드 숫자를 조절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대학에서 보내는 것들 중에는 장학금 관련 정보 등 놓치면 후회할 수 있는 것도 있다는 점을 명심한다.

칼리지 페어에 파견되는 대학 관계자들은 수차례 소속기관을 대표해 유사한 행사에 와본 경험이 있다. 학생들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수없이 받았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대학 관계자들은 칼리지 페어에서 학생들로부터 새로운 질문들을 기대한다.

만약 캠퍼스 내 인종갈등, 교내 강력범죄 발생률, 카페테리아 내 위생문제 등에 관심이 있으면 용기를 내 마음에 품고 있던 질문들을 던져본다.

도움이 될 만한 질문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대학의 신입생 등록 마감일, SAT I·ACT·SAT 서브젝트 테스트 등 필요한 시험점수는 어떤 것이 있는가?

2. 대학에서 수여하는 장학금은 어떤 것이 있고 자격요건은 어떻게 되는가?

3. 재학생 리더에게 연락을 취해 학생의 관점에서 그 대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볼 수가 있는가?

4. 캠퍼스 거주학생 비율은 무엇이며 캠퍼스에서 어떤 음식을 제공하는가?

5. 신입생들의 6년 내 졸업률, 중퇴율, 전학률은?

6. 학교에 대한 재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인가?

7.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무료 튜터링 서비스가 있는가?

8. 캠퍼스 내 파킹 비용은 얼마나 되며 주차장에서 강의실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