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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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보강·인터뷰… 따지지 말고 감사를”

2013-03-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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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든 통고 가운데 대학원 입학과정에서 웨이팅 리스트에 올랐을 때가 가장 대처하기 힘든 순간일 것이다. 왜냐하면 학부만 하더라도 수십 개 대학에 응시해서 최소한 3~4개 정도는 입학허가를 받은 후에 저울질을 하게 되지만 대학원의 경우는 그렇지가 못하다. 의대나 약대의 경우 실제 학교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다가 비용도 많이 들어 학교 선택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마당에 어정쩡하게 웨이팅 리스트에 올랐다면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이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컵에 물이 반 정도 있을 때 이것을 “아직도 반이 차 있다”고 보는 경우와 이제 “반 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는 것은 천양지차이다. 당황하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대학원이 있다면 구애작전을 펼쳐야 한다. 달리 왕도는 없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뿐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학교 당국을 감동시킬 그 무엇인가를 본인 스스로 창조하는 수밖에 없다.

침착하게 기다린다

대학원 지원자가 웨이팅 리스트에 있을 때는 합격통지를 받을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보통 학교에서는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 후에 이것이 해결되면 입학을 허가하게 마련이다. 만약에 당신이 침착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끈기 있게 기다린다면 분명히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레 겁먹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학교 입학이 거절될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에 사로잡히면 될 일도 안 된다.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프로답게 대처한다

만약에 학교 측의 피드백이 있다면 이를 최대 한도로 활용한다. 일단 대학원 입학사정관이 지시한 대로 대처하고 절대 논쟁을 벌이거나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다. 오히려 손해다. 입학 허가를 위한 보더 라인에 있을 때 불평을 늘어놓고 학교를 공격하는 지원자를 뽑을 지 아니면 느긋하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하나 둘씩 문제를 풀어가려는 지원자를 뽑을 지 자명한 일이다.

또한 입학사정과 관련된 현재의 상황을 알려주는 당국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 확실히 알도록 한다. 만약에 환영한다는 편지가 오면 바로 응답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재 웨이팅 리스트에 있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라는 것을 상술한다.

추천서 전략을 펼친다

최소한 2~3개의 추천서를 받아 내도록 한다. 미국에서 추천서의 힘은 상당히 크다. 왜냐하면 추천을 하는 사람의 신용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추천을 잘못 해줄 경우 추천을 해준 당사자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 있어 웬만큼 잘 알거나 추천인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추천에 보수적인 곳이 미국사회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추천서를 너무 많이 보강해서 내는 것도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인터뷰를 요청한다

캠퍼스로 찾아가 일단 한 번은 대학원 사정관과 면담을 요청한다. 그런데 인터뷰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대학원 졸업생이나 현재 재학생과 한 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아마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추천서를 써줄 수 있을 것이다.


창조적으로 접근한다

웨이팅 리스트에 오를 때는 여러 가지 창조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2~3분짜리DVD, 시, 카드 등을 사용해서 왜 자신이 입학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한다. 방법은 다양하게 쓸 수도 있지만 상황에 맞지 않으면 역효과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가령 예를 들어 꽃, 캔디, 주사위, 거울 같은 것을 선물로 보낸다. 주사위는 비장감을 줄 수 있다.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널 때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을 한 적 있다.

감사편지를 보낸다

해당 입학사정관에게 최종적인 입학허가서를 받기 전 자필로 쓴 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한다. 대학원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학교 측에서 요구할 때마다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말한다. 만약에 이 대학원이 당신의 최선의 선택이라면 입학허가서를 받는다면 바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학허가·불합격 다 준비한다

기다리는 동안 끈기를 갖고 대처할 필요가 있으며 프로답게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정을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입학허가를 받는 것이 거절당하는 것보다 기분이야 좋겠지만 어떤 상황이 되었든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학교들이 지원자를 웨이팅 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이 당신을 결코 좌절시키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 만약에 본인이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서 화가 났다면 이는 이미 결과적으로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만약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확신을 갖고 대처한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공부·성적 최상유지 적성 확신 있어야

■ 대학원 입학 신중하게 결정

석사학위를 받기까지 여러 해 동안 학업에 투자를 해야 하고 학비도 수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대학원 입학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진학 자체를 너무 빨리 결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현재 학부에서 공부하는 과목들이 자신에게 알맞다는 판단이 선 다음 대학원에 진학해 계속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현재 전공하고 있는 과목에서 대부분의 성적을 A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학원이 필요로 하는 능력을 쌓는다.

대부분의 대학원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1~2개의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거나 리서치 등에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 입학에 큰 도움이 된다.

전문성이 높은 과목을 선택해서 들어본다. 자신이 논문을 필요로 하는 등 전문성이 높은 어려운 클래스에도 등록해 이 과목을 패스할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한다. 대학원에서는 학부에서 어려운 클래스를 많이 지원한 학생일수록 유리하다고 보면 된다. 지원서에 많을수록 합격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일부 대학원 코스를 미리 수강해 보는 것도 좋다. 학부에도 등록이 허락되는 일부 대학원 코스에 도전해 본다. 이밖에도 대학원에 대한 환상을 깨야 한다.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기까지는 많은 과목수료와 논문 작성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학위를 취득했다고 취직에 도움일 될 수 있는지 역시 미지수이다. 대학원 진학이 얼마나 자신의 인생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필수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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