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성이 얘기를 시작했다. “댁의 며느리는 잘 들어왔나요?” 그러자 다른 여성이 “며느리가 너무 게으르고 집안일도 잘 못한다. 며느리가 잘못 들어왔다”고 대답한다. 이어 “딸은 시집 잘 갔느냐”고 묻자 “우리 딸은 시집 잘 가서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 아주 잘 산다”고 한다.
며느리는 남의 딸이니 시집와서 일하고 고생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신의 딸은 놀고 먹으니 시집을 잘 갔다는 말이다. 같은 상황인데도 딸은 내 편, 며느리는 남의 편이라는 생각에 답이 틀리게 나오는 것이다.
내 딸이 소중하면 남의 딸도 소중하다. 그 부모한테는 더 없이 귀한 딸이다. 우리는 너무 남의 것 내 것을 따진다. ‘나와 남’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잣대는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이기심이다. 상대편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언제나 내 입장만 생각하기에 불평불만, 불협화음이 나온다.
세상살이는 인간과 인간이 같이 더불어 사는 것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낮게 여기고 본인은 위에 있다는 우월감이 문제이다. 마음을 비우고, 겸손해 질 때 우러름을 받게 된다.
남들이 잘 낫다고 봐 주어야지 본인 스스로 우월감에 젖어 있으면 남들은 존경하지 않는다.내 것이 중요하면 남의 것도 중요하다. 나를 너무 내세우기 전에 남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