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제일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은 배우자나 자식이 아니다. 제일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담배를 끊어야 하는 데 쉽지가 않다. 술을 마시지 말라고 의사가 말했는데도 매일 술을 마신다. 비만이 건강에 해롭다고 해도 나는 매일 돼지고기와 맥주를 즐긴다.
이 세상에는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이 있다고 한다. 불법으로 정권을 찬탈한 이성계는 자식들에게 가르쳤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이성계 자식들은 운명을 달리했다.
그렇다면 이 ‘내부의 적’은 누구인가? 바로 ‘나 자신’이다. 74세인 나는 오래 산 사람들을 존경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외부의 적’에게는 졌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부의 적’에게는 이긴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