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RC 머피 주니어하이스쿨 8학년 니콜 양
2013-03-11 (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코리안 월드 컬처 엑스포’에서 품새 부문 1등을 차지한 니콜양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미래의 태권도 선수를 꿈꾸며 매일같이 훈련을 하는 한인 소녀가 있다.
롱아일랜드 사우스 시터킷에 살고 있는 니콜 양(사진·13)양은 7년째 태권도장을 다니며 훈련을 받고 있다.
니콜양과 태권도의 인연은 7살 때 아버지의 권유로부터 시작됐다. 중고등학교 시절 태권도 선수였던 아버지 양정철씨는 취미로 태권도를 한번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니콜양에게 권했다. 니콜양은 "아버지를 비롯해 친척분들이 대부분 태권도를 배우셔서 나도 자연스럽게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내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니콜양은 일주일에 4~5일, 하루 2~3시간씩 태권도장에서 훈련을 받고 어린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주말에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렇게 시작해 3년 후 블랙벨트를 따고 기본기를 다진 니콜양은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코리안 월드 컬처 엑스포’에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과 겨뤄 품새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같은 해 뉴욕주 챔피언십에서 중등부 여자 경량급에서 1등,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국 대회 중 하나인 ATU에서는 여자 중등부 경량급에서 3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7년간 니콜양을 지도한 곽동수 관장은 "니콜이 체구는 작지만 민첩성이나 유연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이런 점들은 연습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자질이라 꾸준히 훈련만 된다면 훌륭한 선수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는 올해 7월 한국에서 열리는 ‘코리안 월드 컬처 엑스포’에 다시 출전해 2연패를 노리고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곽 관장은 니콜양을 훈련시켜 고등학교부터 지원이 가능한 올림픽 국가대표 청소년팀 태권도 선수 선발전에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니콜이 체력만 강화하고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면 미국 국가 대표까지 바라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니콜양은 태권도를 배우면서 체력 뿐 아니라 예의와 법도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태권도를 배우면서 규율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을 함께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떼를 쓰기도 했지만 이제는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훈련을 참아낸다고.
니콜양은 학교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재학 중인 RC 머피 주니어하이스쿨에서 평균 95점 이상인 학생들만 들어가는 어너스 코스(honors course)에 소속돼있고 수학·과학 올림피아드반에도 참여하고 있다. 니콜양은 태권도 외에도 꿈이 많은 소녀다. 그는 "장래 희망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지만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며 부푼 기대를 나타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