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은 했지만…‘학비걱정 태산’
2013-03-06 (수)
▶ 대학 합격자 통보 시즌
▶ 부모-자녀 학교선택 놓고 고민·갈등 늘어
일부는 아예 편입 염두 커뮤니티 칼리지로
지난 1월 조기전형에서 브라운대에서 합격통지를 받은 이수민(퀸즈 프레쉬메도우 거주)양은 진학할 대학 결정을 앞두고 부모와 갈등을 빚고 있다. 자신이 원했던 브라운대에 합격했지만 장학금을 받지 못했고 학비보조금도 받기 힘든 상황이라 부모로부터 최근 합격통지를 받은 빙햄튼 뉴욕주립대 진학을 권유받고 있어서다.
이 양은 “그래도 뉴욕대에 합격하고도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부담으로 입학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친구에 비하면 다행이라 위로하면서도 한 학기라도 꼭 가고 싶었던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누르기 힘들다”고 실망감을 표했다.지난해 12월 조기전형 발표에 이어 이달들어 본격 대학 합격자 통지 시즌이 시작되자 이처럼 대학 합격소식을 들은 기쁨도 잠시, ‘학비’ 부담으로 밤잠을 설치는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대학마다 보내온 학비보조 지원내역을 비교하며 어느 학교가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는지 살펴 최종 진학할 대학을 결정해야 하는 일은 부모에게 버겁기만 하다.
특히 자녀가 꼭 가고 싶어 했던 명문 사립대학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도 5~6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와 기숙사비 부담으로 자녀를 포기시켜야 하는 부모의 심정은 편하지 못하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아들이 조기전형으로 MIT에 합격은 했는데 학비 보조가 어떻게 될지 몰라 답답한 심정”이라며 “합격만하면 어떻게 해서든 보내주겠다는 말은 했지만 막상 등록금 액수를 보니 앞이 막막할 따름”이라고 푸념했다.이에 따라 대학 수준을 낮추더라도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 선택을 고려하거나 아예 학비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주립대학이나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한 뒤 편입을 계획하는 사례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합격통보와 함께 배달된 학비보조 내역은 일종의 조건부로 제시된 것으로 어필을 제기해 학비보조 금액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단 타 대학의 학비 보조금 지원 내역을 참고로 보조금을 늘려 받아야 하는 타당한 이유와 정황을 설명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별로 지원하는 학자금 총액만 단순히 비교하지 말고 유·무상 학자금 비중이 대학별로 어떻게 다른지, 부모 부담금 책정방식 및 학비 융자 등 유상 학자금의 상환조건과 기간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천지훈 기자>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