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가 돌을 던지는가

2013-03-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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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

▶ 이경숙 / 수필가

우리 집 뒤쪽에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그 나무들 사이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 맑고 깨끗한 시냇물은 졸졸졸 흐르고 그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도 그 흐르는 물처럼 흘러가는데 그 흐름의 세월 속에 누군가 돌을 던지면 생각지 않은 아픔을 겪게 된다. 믿었던 사람들로 부터 받은 배신, 부모 형제나 배우자 잃는 슬픔 등 생각지 않은 충격적인 일들이 많이 생긴다.

또 현실에 좌절하고 꿈을 잃는 절망, 갑작스런 사고 또는 질병으로 건강을 잃은 부자유함, 사랑하는 가족 또는 친지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과 작별했을 때 느끼는 인생의 허망함은 아픔을 넘어 삶의 의지마저 꺾게 한다. 이런 황망한 일을 당하면 ‘왜 내게 이런 일이’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다.


‘시간이 약’이라고 세월이 흐르면 그것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인생의 고통과 아픔은 새로운 세계로 도전하게 하는 축복이라는 것을 훗날 절실히 깨닫게 된다.

‘누가 돌을 던지는 가’라는 질문이 폭넓은 생각을 하게하고 나를 평온케 하며 보다 성숙해지게 한다. 삶의 희로애락을 통해 인생에 대한 겸손함을 배우고 짧은 인생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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