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국에 국적이 장애물인가?

2013-02-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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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윤학재 / 수필가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 속에 한국을 심고 한국 속에 세계를 품는’ 의지와 멀리 앞을 내다보는 식견으로 해외 두뇌들을 활용하는 결단을 내린 것은 시대에 걸 맞는 안목이며 대한민국이 선진대국으로 도약하는 용기 있는 정책으로 높이 환영한다.

이번 조각에 미래창조과학부 초대 장관으로 김종훈 박사를 내정한 것은 역대 어느 지도자도 용단하지 못했던 현명한 발탁이다.

이제 한국도 우물 속 물만 퍼 쓰지 말고 해외동포의 두뇌와 힘을 조국발전에 영입할 시대가 되었다. 한인으로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들이 힘차게 솟아나고 있다. 김종훈 박사를 비롯해 성 김 주한미국대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다. 앞으로 많은 해외동포 후손들이 각계각층에서 한인 깃발을 들고 나올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부응하여 이중국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구 추진하고 있는 때에 김 박사가 한국국적을 회복하고 조국을 위해 일 하겠다는 데 이를 갸륵하게 생각지 못하고 국적문제를 빌미 삼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고 후진국의 작태 일뿐이다. 해외동포가 국적 시비로 한국에서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시대를 가꾸로 가는 처사이다.

한국이 강해지고 조국통일로 가려면 먼저 배타성을 버려야 한다. 바다가 모든 물을 다 ‘바다’ 들이는 것처럼 세계각지에서 배우고 자란 해외동포 1.5세와 2세, 3세들을 국적과 관계없이 태평양 바다 같이 수용하고 대우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글로벌시대는 우리끼리만 사는 시대가 아니고 세상 모든 민족과 더불어 사는 시대다. 함께 더불어 사는 큰 나라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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