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예를 때린다면...죽었다면...”
▶ PS 59 ...한인교사 연루 가능성
맨하탄의 한 공립학교에서 노예 폭력을 다룬 과제물이 출제돼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육 관계자들이 경악하고 있다.
게다가 3월은 ‘흑인 역사인식의 달’이어서 자칫 어린 학생들에게 노예 역사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과제물을 나눠준 교사가 한인일 가능성이 제기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논란이 된 과제물은 맨하탄 PS 59 초등학교 4학년 한 학급에서 학생들에게 뺄셈과 곱셈 등 수학 공식을 이해시키도록 하는 취지로 노예를 때리거나 죽이는 예문을 제시한 것이 발단이 됐다.
과제물에는 ‘3,799명의 노예가 타고 있던 배에서 반란이 일어나 1,897명이 죽었다면 생존한 노예는 몇 명일까?’라는 첫 번째 문항에 이어 ‘한 노예가 하루 5대씩 채찍으로 맞았다면 31일을 기준으로 한 달이면 몇 대일까? 또 다른 노예는 하루 9대씩 맞았는데 한 달이면 총 몇 대이고 이들 두 노예가 한 달간 맞은 채찍은 모두 몇 대일까?’라는 두 번째 문항이 적혀 있다.
문제의 과제물은 뉴욕대학원에 재학하던 한 교생이 교사의 요청으로 21일 해당 과제물을 복사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교생은 내용이 부적절해 교사의 지시를 따를 수 없다며 거절한 뒤 담당교수에게 이를 보고했고 이후 학교 교장에게 연락이 취해졌으나 이미 과제물은 학생들에게 전달된 뒤였다. 또한 앞서 지난달에도 다른 학급에서 동일한 과제물이 출제됐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뉴욕포스트는 과제물을 나눠준 교사가 제인 윤(Jane Youn)이라고 밝혀 한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논란이 된 문항은 윤 교사가 사회과목을 접목한 수학적 접근을 목표로 학생들에게 직접 문제를 출제하도록 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뉴욕시 교육청도 “부적절한 일”이었다며 “담당교사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교장도 데니스 월캇 시교육감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윤 교사는 7년째, 복사를 지시한 교사는 5년째 이 학교에 근무 중이며 학교에는 백인 60%, 아시안 12%, 흑인 5%, 히스패닉 13%가 재학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조지아에서도 노예를 수학 문항 예문으로 다룬 한 교사가 논란 끝에 사임한 바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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