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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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위험한 도박

2013-02-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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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박승호 / LA

북한은 남한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 매번 핵실험 통보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보면 대화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가소롭기 짝이 없다. 초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속셈인 것 같지만 옛 말에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으라고 했다.

남한하고는 회담을 해봤자 얻을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인 것 같다. 좀 더 큰 걸 얻어내겠다는 생각인가 본데, 절대 밑지는 장사 안 하는 미국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본 것이다.

미국은 피로감과 인내심이 절정에 다다르면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전쟁을 벌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원칙적으로 전쟁을 피하지만 국민 여론이 형성되면 그 것을 등에 업고 전쟁을 벌여 정당화 시킨다.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북한은 집요하게 핵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만큼 모든 것이 절박하다는 증거이다. 핵실험 때마다 강도를 높여 더 많은 원조를 뜯어내면서 체제 보장을 받으려 하는 모습이 처절하다.

그동안 핵실험에 쏟아 부은 돈이 북한 주민들의 3년 치 식량이라고 하니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북한이 저토록 날뛰는 데는 남한당국도 책임이 있다. 항상 미온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얕잡아 보는 것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특수 상황이기는 하지만 관계 당국의 의지가 강하고 확고하면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도 한 발짝 물러 날 수가 있다.

북한은 위험한 불장난을 끝내고 북한 주민들을 배부르게 먹일 수 있는 방안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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