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년의 삶

2013-02-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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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최환용 / 버지니아

은퇴한지 좀 되다보니 하루를 보내는 것이 참 힘들다. 노인회 사랑방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노인학교에 들어가 컴퓨터도 배워보고 풍선 아트 수강도 해보고 스포츠 센터에서 수영도 해보고 친구들과 같이 여행도 다녀보고 등산도 해보며 소일거리 찾는다. 하지만 종종 매사가 시들해져서 TV나 컴퓨터에 매달려 막장 드라마나 보며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어제 TV에서 한 모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봤다. 그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가 없는 세진이 모습이 너무 예뻐 입양해서 사회 적응에 필요한 홀로서기를 위해 6개월간 넘어지는 연습을 시켰고 수영장에 던져 놓고 생존훈련을 시키다 보니 어느덧 아이는 국제 수영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국가대표로 키워졌다. 주위의 편견과 놀림에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15살에 최연소 성균관 대학 입학을 한 장한 세진이 엄마의 얘기는 눈시울을 젖게 했다.

이런 훌륭한 엄마들의 이야기는 희망과 감동을 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세진이도 있는데 사지가 멀쩡한 노인이 배부른 넋두리나 하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이제 열심히 일거리를 찾아 뛰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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