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통정체 숨은 원인은 ‘구리도둑’

2013-02-1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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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신호, 도로표지판 등 훔쳐

▶ 신호등 하나 당 수리비 3만5천달러

베이지역 교통정체의 숨은 원인 중 하나가 구리 도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교통국이 11일 발표한 자료에는 도둑들이 미터링 라이트(고속도로 진입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한 신호등), 교통 신호등, 전자식 고속도로 표지판, 가로등 등에 연결된 구리 배선을 절단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 혼잡을 야기하게 돼 운전자를 비롯해 건설 현장 등지에서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580 인근 이사벨 애비뉴의 신호등은 구리 도둑에 의한 피해로 작년 10월부터 멈춰있고 고속도로 280 아발론 드라이브가 위치한 페닌슐라 지역의 신호등도 몇 달째 작동이 안된 채 방치되고 있다. 또한 하이웨이 85번 방향의 알마덴 익스프레스웨이의 신호등도 구리가 절단돼 2주째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교통국에 따르면 구리 도둑으로부터 이같은 피해를 당한 신호등은 59개이지만 복구한 신호등은 18개에 불과하다.

관계자는 수리를 위해서는 평균 3~4개월이 소요되고 신호등 하나를 고치는데 3만5,000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산호세의 지난해 피해액은 16만달러, 프리몬트는 43만8,0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구리 절도가 이같이 급증한 이유는 현재 파운드 당 4달러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3배나 오른 가격이다.

베이지역 칼트랜스 라이트 시스템의 앨런 차우 담당자는 “구리 도둑을 잡기가 힘들다”면서 “심지어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앞에 있는 웨이트 스테이션(weight station)의 구리 배선도 절단해 갈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칼트랜스 제이슨 프롬스트 대변인은 “가주 전체에서만 지난 몇 해 동안 신호등 구리 배선 절도에 따른 피해액만 2,7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러자 당국은 관련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올부터 강화된 새로운 법률을 내놓고, 구리 도둑과 훔친 구리를 구입하는 철물상에 대한 처벌을 강화키로 했다.


관련 중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3년 이상 실형에 처하고 최대 1만달러에 벌금을 내야한다. 만약 용의자가 경범죄 혐의로 기소될 경우는 1년 실형과 최대 2,500달러의 벌금을 내야한다.

한편 미 보험 범죄 관리국이 2009~2011년 사이 일어난 각 주의 금속류 절도율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가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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