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부분의 사립대 진학을 위해 학생들이 작성해야 하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 2013~2014 버전의 에세이 토픽들이 새롭게 바뀌었다. 기존의 6개 토픽이 5개로 줄었으며 고교시절 학생이 한 과외활동이나 아르바이트 중 하나를 골라 설명하는‘짧은 에세이’(short answer)도 사라졌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픽을 골라 에세이를 작성하는 기존 버전의 6번째 토픽인‘Topic of your choice’가 없어져 많은 학생들과 교육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적 발상을 무시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토픽들과 함께 에세이 분량도 기존의 최고 500단어에서 최고 650단어로 늘어났다. 반면에 에세이 분량이 250단어보다 적을 경우 온라인 시스템에 의해 제출이 거부된다. 2014년 가을학기 입시부터 적용될 공통지원서 새로운 에세이 토픽 및 토픽 별 작성 전략을 소개한다.
토픽 5개로 줄고 분량 최고 650단어로 늘어
2개 이상 다뤄본 후 최종 선택도 좋은 방법
1. Some students have a background or story that is so central to their identity that they believe their application would be incomplete without it. If this sounds like you, then please share your story.
- 전략: 5개 토픽 중 가장 주제범위가 넓은 토픽이다. 기존의 자유토픽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른 4개의 토픽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바로 이 토픽을 선택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 Recount an incident or time when you experienced failure. How did it affect you, and what lessons did you learn?
- 전략: 고교시절 유일하게 B를 받은 것, 다른 학교와의 운동경기에서 아깝게 패한 것 등은 학생의 허약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좋은 사례는 아니다. 음주운전, 절도, 부정행위 등을 예로 드는 것도 피해야 한다. 대학이 원하는 학생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학생 본인이 해결한 문제를 예로 드는 것이 좋다.
3. Refelct on a time when you challenged a belief or idea. What prompted you to act? Would you make the same decision again?
- 전략: 이 토픽은 살아오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태도가 크게 변한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자신이 겪은 변화를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만약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차라리 다른 토픽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4. Describe a place or environment where you are perfectly content. What do you do or experience there, and why is it meaningful to you?
- 전략: 학생이 중심에 있어야 하는 토픽이다. 장소나 환경을 묘사하되 주인공은 학생 본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나의 침실’ (My Bedroom) 에세이를 쓰며 침실 안에 어떤 물건들이 있고 그것들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할 것이다. 이런 상투적인 내용은 피해야 한다. 뛰어난 창작력이 없으면 말이다.
5. Discuss an accomplishment or event, formal or informal, that marked your transition from childhood to adulthood within your culture, community, or family.
- 전략: 4번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상투적인 내용을 쓰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바르미츠바’ (유대교에서 13세가 된 소년의 성인식) 또는‘ 운전면허 취득’(Getting a driver’ s license) 에세이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토픽을 선택하면 자기만의 독특한 해석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에세이 작성 팁>
대부분의 사립대가 공통지원서를 채택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 나온 에세이가 학생이 작성하는 유일한 에세이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공통지원서 에세이가 학생이 써야 하는 에세이 중 가장 중요한 에세이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새로운 토픽들이 공개된 이상 일찌감치 토픽들을 읽어보고 어떤 토픽을 선택할지, 에세이 내용은 어떻게 만들지 최대한 빨리 전략을 짜야 한다.
2개 이상 토픽을 다뤄본 뒤 그 중에서 가장 맞는 것을 최종적으로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초안을 작성한 뒤 다듬고 또 다듬어 파이널 버전을 내놓아야 하며 무엇보다 독창적인 에세이를 써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에세이를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하고 글에 진실성을 담아 내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