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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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활동엔‘정답’이 없다

2013-02-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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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사립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저마다 뛰어난 학업성적과 SAT·ACT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나 자신을 다른 많은 학생들과 어떻게‘차별화’(differentiate)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물론 입학원서 에세이를 멋들어지게 쓰고 교사로부터 훌륭한 추천서를 받는 것도 차별화에 도움이 되지만 독창적인 과외활동을 통해 나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과외활동 전략을 어떻게 짜야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방과후 아르바이트도
알차게 포장하기 나름
클럽회장은 타이틀보다
구체적 성과가 더 중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라


하버드대 출신인 한 대입 컨설턴트는 “아직도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악기 하나 + 스포츠 하나 + 커뮤니티 봉사활동 하나 = 아이비리그’라는 공식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과외활동에도 정답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외활동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방과 후 동네 맥도널드나 팬다 익스프레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친구들과 공원에서 프리스비를 던지는 것도, 방안에 틀어박혀 레고블록으로 로봇을 만드는 것도 모두 훌륭한 과외활동이 될 수 있다. 피아노와 수영을 배우고, 태권도장을 들락거리는 것만이 과외활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

수년 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과외활동은 한 개도 하지 못하고 고교시절 내내 로컬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만 한 학생이 MIT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 학생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용돈을 벌기 위해 일을 시작했지만 근무하는 동안 맡은일에 최선을 다해 여러 번‘ 최고의 종업원상’을 수상했고 이 소식을 접한 맥도널드 본사의 간부가 강력한 추천서를 써주어 드림스쿨 진학의 꿈을 이뤘다.

■타이틀보다 성과가 중요하다

가장 입학경쟁이 치열한 대학들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수석 졸업자, 학생회 회장 또는 부회장, 클럽 회장 등을 지낸 이들이 부지기수다. 얼핏보기엔 수석졸업이 대단한 것 같지만 전국적으로 수만개의 고등학교가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년 수만명의 수석졸업자들이 대학 문을 노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입학사정관들이 조직의‘ 장’을 지낸 지원자들을 가볍게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교 내 인기 콘테스트에서 최다득표를 해 어떤 단체의 회장이나 부회장에 오른 것보다는 그 자리에 오른 뒤 무엇을 했고 주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다.

교내신문 편집장(editor-in-chief)이 되는 것은 나무랄 데 없지만 같은 직책을역임했고 나의 드림스쿨에 지원한 다른 경쟁자들과 어떻게 차별화하느냐가 관건이다.

큰 맘 먹고 시작한 커뮤니티 범죄예방 시리즈물이 크게 히트를 치거나 학교 신문이 카운티 내 최고의 고교신문으로 선정되거나, 편집장이 된 후 신문 광고매출이 두 배로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보람 있는 활동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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