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2일은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생일이다. 어려서 링컨의 별명은 ‘정직한 에이브(Honest Abe)’였다. 어려서부터 모든 일에 정직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링컨의 얼굴을 좋아한다. 특색 있게 생기기도 하였지만 그 얼굴에는 성실과 정직과 인자와 강한 의지가 새겨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생과 눈물과 땀의 자국이 역력하게 배어있다. 그런가 하면 관대함과 이해심과 통찰력까지도 지닌 얼굴이다.
링컨처럼 고생을 많이 한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통나무집에서 자라나 스무 살이 되기까지 손에서 도끼 자루를 놓아보지 않았다. 직업만 하더라도 뱃사공, 농부, 노동자, 장사꾼, 품팔이, 군인, 우체국 직원, 측량사, 변호사, 주의원, 상원의원, 대통령까지 인생의 구석구석을 두루 체험한 사람이었다. 학교에 다녀본 것은 모두 합쳐야 1년도 되지 않는다. 그는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고 혼자 노력해서 유명한 웅변가가 되었다.
그의 생애는 한 마디로 땀과 노력의 산물이었다. 링컨은 자신을 가리켜 ‘언제나 배우려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는 문학적 수준에 있어서 셰익스피어 연구로 전문 수준이었고, 종교 면에서 성서 연구의 괄목할 경지에 들어가 있었다.
57세의 젊은 나이에 흉탄을 맞아 죽는 순간까지 링컨은 열심히 배우고 부지런히 일하고 정직하게 살고 사랑을 나누어 주는 삶을 이어갔다.
링컨은 실패도 많이 한 사람이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젊어서 주 의원에 입후보하였으나 패배하였다. 한때 실업계에 발을 디뎠는데 동업자를 잘못 만나 파산하고 말았다. 한 처녀를 몹시 사랑하였는데 느닷없이 그녀가 죽는다. 하원의원에 당선되었지만 재선에서 고배를 마신다. 토지국에 임명받도록 애썼으나 실패, 상원의원 선거에도 패배, 부통령 입후보 때도 실패하였다. 그의 투지와 꾸준함은 정말 배울만하다.
멀리서 보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던 일도 실제로 부딪쳐 보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어려운 일과 불가능한 일 사이에서 불가능한 일이 약간 더 시간이 걸릴 뿐이다”고 토머스 에디슨은 말하였다. 신념을 가지고 용감하게 부딪치는 것이 링컨의 생활신조였다. 좋은 목재는 쉽게 자란 나무가 아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환경일수록 그만큼 단단한 나무가 된다.
사람은 실패의 아픔 속에 산다. 퇴출 사업실패 불합격 사랑실패 가정파탄 건강장애 등이다. 이런 아픔에 직면할 때 어떤 이는 기운을 잃고 영영 주저앉아 버린다. 그러나 어떤 이는 다시 일어난다. 근본적으로 재기의 힘은 실패로 말미암아 상실했던 자긍심을 회복하려는 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관이나 냉소, 파괴행위나 자살 등은 자기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 결과이며 자기를 한 인간으로서 높이 평가할 때는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의 의욕을 갖게 된다.
사람의 참 모습은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고통과 싸우면서 그 사람의 모습이 드러난다. 끝까지 잘 싸우는 사람은 그 투지 자체로도 성공한 것이다. 인생의 실패란 포기를 말한다. 사람이 자기를 발견하는 것은 고통과 싸울 때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 백 명의 인물 중 고통 없이 신앙을 확립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