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인간관계

2013-02-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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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진승희 / 샌프란시스코

한인사회가 좁다보니 한 다리 건너면 아는 경우가 종종 있고, 형제, 부모 없이 지내는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존재는 한국에서보다 그 비중이 크다. 혹자는 한인들 사이에 얽히는 게 피곤해서 잘 안 어울린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한인들 중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친해지면 헤어지는 게 힘들다는 이야기도 한다.

성인이 돼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 보면 어릴 적 친구와는 달리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이 필요한 것을 종종 느낀다. 각자 자신의 사고와 가치가 뚜렷하기 때문에 나와 상황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상대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틀어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와 잘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내가 어떤 곳을 자주 가는가 하는 것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떤 자리에 자주 가느냐에 따라서 내가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기 마련일 것이다. 술 마시는 자리에 가서 만나는 사람과는 다음번 술자리를 기약하기가 쉽고, 운동 하는 장소에 가서는 건강 정보를 나누고, 다른 사람을 돕는 곳에 가서는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과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게 된다.


나에게는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서로 기도해주는 교회 교우들, 더 나은 육아를 위해 함께 연구하고 힘들 때 서로 격려해주는 아이 엄마들, 장애우를 위한 단체에서 함께 사랑을 전하며 더 나은 수업을 위해 함께 애쓰는 선생님들이 있다.

모두들 나에게 힘이 되고 오랫동안 좋은 인연을 키워나가고 싶은 사람들이다. 이런 좋은 관계를 앞으로도 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내가 관심과 의미를 갖는 일을 통해서 앞으로 만날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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