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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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교육개혁의 뿌리는 한국”

2013-02-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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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한국계 미셸 리 전 교육감 저서 소개

"남동생이 형편없는 성적표를 들고 오자 어머니는 나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렸어요. 동생의 공부에 대해 내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였어요"

미셸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은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살던 어린 시절의 일화를 자신의 저서 `래디컬(Radicalㆍ급진적)’에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급진적’ 교육철학이 가족과 친척들에게서 지켜본 `교육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가까운 친척들이 한국에서 교육자로 활동했고, 부친은 한국을 `교육에 미쳤다(education crazy)’고 말했다고 한다. 미셸 리는 어머니가 동생의 나쁜 성적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린 것을 훗날 `학생에 대한 교사의 책임’으로 연결했다.

지난 1993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는 이런 한국적 `교육철학’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그는 "학생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건 학생들의 잠재력이나 능력 문제가 아니라 교사와 학교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깨달음’을 갖고 비영리재단인 `신 교사 프로젝트(New Teacher Project)’를 설립했고, 2007년 이를 높게 평가한 에이드리언 펜티 전 워싱턴DC 시장에 의해 교육감으로 발탁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미셸 리 전 교육감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교육개혁 노력을 담은 저서 `래디컬’을 소개했다. 신문은 "많은 워싱턴DC 주민들은 아직도 미셸 리가 지나쳤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가 시작한 교육정책은 후임자가 계속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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