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렌트가 지난해 대비 10% 가까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뉴욕시 아파트 전경
렌트가 고공행진 중이다.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거래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렌트 시장은 수요가 포화상태다. 공급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한 렌트 세입자들에게는 오래 전망도 밝지 않다.
■맨하탄과 브루클린
인벤토리 부족이 렌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 부동산 브로커 회사인 MNS에 따르면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브루클린의 경우 베이릿지와 코비 힐, 프로스펙터 레퍼츠 가든스 등 최근 젊은이들의 유입이 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뚜렷하다. 올해 1월 브루클린 렌트는 지난해 대비 스튜디오는 13.3%가 오른 1,923달러, 1베드룸은 전년대비 7.6% 올른 2,475달러를 기록했다. 2베드룸은 3,185달러로 7.1% 인상됐다.
브루클린에서 가장 비싼 지역은 덤보다. 이 지역의 평균 렌트는 스튜디오의 경우 2,725달러, 1베드룸은 4,150달러, 2베드룸은 5,325달러다. 가장 싼 지역은 베이릿지로 스튜디오 평균 렌트가 1,200달러, 1베드룸이 1,425달러, 2베드룸이 1,831달러다.
맨하탄의 1월 평균 아파트 렌트는 스튜디오가 2,285달러로 전년대비 5.6% 올랐다. 1베드룸은 3,044달러로 3.8%, 2베드룸은 4,406달러로 4.8% 뛰었다. 도어맨이 없는 건물 기준이다. 도어맨이 있는 건물일 경우 스튜디오의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5.3% 오른 2,783달러, 1베드룸은 4% 오른 3,894달러, 2베드룸은 4.6% 오른 6,065달러를 기록했다. 맨하탄에서 가장 비싼 지역은 소호와 트라이베카다. 스튜디오의 경우 3,698달러인 트라이베카가 가장 비싼 지역이었다. 1-2베드룸이 가장 비싼 지역은 소호로 각각 5,583달러와 8,500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할렘이었다. 스튜디오는 1,581달러, 1-2베드룸은 1,783달러, 2베드룸은 2,300달러였다.
■퀸즈 한인 밀집지역
한인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와잇스톤 등 한인 밀집지역의 렌트는 지난해 여름 대비 10-15% 올랐다. 마이더스 부동산의 티나 김 사장은 “렌트 수요가 1년새 많이 증가하면서 100-150달러 뛰었다”며 “새집이거나 설비가 좋은 콘도일 경우 1베드는 1,500달러 이상을, 2베드는 1,800달러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업자들에 따르면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의 스튜디오의 렌트는 1,000-1,100달러선이다. 1베드룸은 1,300-1,450달러, 2베드룸은 1,600-1,800달러선이다. 과거 1,800달러선에서 구할수 있었던 3베드룸렌트는 올해 2,00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골든 브릿지 부동산에 따르면 롱아일랜드 그레잇 넥의 경우, 1년새 5% 인상됐다. 현재 스튜디오는 1,250달러, 1베드룸 유닛은 1,600달러. 2베드룸은 2,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든 브릿지 부동산의 이영복 사장은 “플러싱이나 리틀넥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상태”라며 “학군이 좋고 퀸즈와 가깝다는 장점 때문에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들도 선호하고 있는 지역으로 면적이 10% 넓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원인과 전망
뉴욕시 렌트 고공행진의 원인으로는 꾸준한 인구 유입과 연이은 자연 재해, 주택 매매시장으로 몰리는 투자가 등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타주의 인력들이 뉴욕시로 몰리고 샌디로 인해 이재민들이 발생하면서 렌트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샌디 직후인 지난 11월 리스 계약은 1년 전에 비해 41% 증가했다. 수요가 늘면서 렌트도 오르고 한달 무료 거주와 같은 혜택도 줄었다. 계약시 혜택을 제공하던 아파트 렌드로드의 수는 전체의 4.2% 에 불과했다. 1년전에는 8.6% 였다.
이외에도 주택 구매 희망자들에 대한 까다로운 자격 요건도 렌트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3.53% 등 낮은 이자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세입자가 주택을 구입하기에는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다.
이스트 코스트 부동산의 윤민선씨는 “중국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캐시로 주택은 2채 이상씩 사는 투자가들이 최근 몰리고 있다”며 “60만달러선의 양호한 상태의 주택의 경우 시장에 나온지 한달만에 바이어가 나서 계약이 성사되는 등 매매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지만 융자 조건을 맞춰야 하는 주택 구입희망자들이 캐시로 사들이는 투자가들과의 매입 거래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렌트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영복 사장은 “현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최적기지만 수입 증명과 크레딧 등 요구조건이 완환되지 않는 한 렌트 상승을 피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