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힘을 담은 디자인 멋지죠?
▶ 어려서 부터 미술에 두각, 한굑대표로 자연사박물관 전시도
"많은 영감을 선사하는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싶어요."
라과디아 예술 고교 9학년 재학중인 나재영(15, 영어명 크리스)군은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소년이다. 대부분의 자동차 디자인 대회가 대학생 이상으로 출전 자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자동차 디자인 대회의 입상경력이 없지만 나군은 이미 굵직한 전시회 참여와 뛰어난 실력으로 선생님들과 또래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자동차 디자이너 유망주다.8학년 때는 학교 대표로 뽑혀 뉴욕시 5개 보로의 미술 유망주들과 함께 뉴욕 자연사박물관 엑스포에 그가 만든 모형 자동차가, 라과디아 교내에 나군의 자동차 디자인이 전시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가르쳐 줄 전문 선생님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자동차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한 5학년 이후로 디자이너들의 기존 차 디자인과 자신을 스승삼아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나군이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는 이탈리아의 수퍼카 제조업체 파가니 오토모빌을 세운 호레이쇼 파가니다. 이탈리아 출신 아르헨티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럭셔리카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입성한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다.
나군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길 간절히 원했고 결국 여러 회사에서 일하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됐다”며 “그가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룬 과정이 나 역시 꿈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람과 같은 자연의 힘에 기반을 둔 그의 디자인은 내가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고 이들 디자인에 반영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나군이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의미와 영감이다. 단순함으로는 소비자들이 그 디자인을 좋아하거나 사고자 하도록 이끄는 매력이 없다는 이유다. 그는 “내 디자인은 차를 더욱 샤프하고 공격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스타일”이라며 “단순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나군이 자동차 디자인에 빠지게 된 것은 어린 시절 공룡을 만나게되면서부터다. 유치원때 알루미늄 호일로 고래를 만들고 붉은 공룡을 그리면서 미술에 대한 열정을 깨닫게 됐다. 그러다 한국에서 온 사촌이 준 공룡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연습하다가 본격적으로 공룡에 빠지게 됐다. 스케치부터 소조까지 실력을 완성한 후 관심사가 차로 옮겨졌다. 그는 “차와 자동차 둘 다 역동적이고 빠르고 공격적이다”며 “공룡과 차가 내부 기관과 그 역할에서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줄곧 미술실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대회에서 상도 수상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2005년, 한국일보 주최 미술대회에서 특별상을, 2009년에는 애플뱅크에서 주최한 환경 미술대회 ‘에코페스트(ECOPEST)’의 파이널리스트에 진출했다. 또한 2011년 키세나 팍 시민연합 미술대회에서 쥬니어 부분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세 살때 이후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있다. 그는 “한국 역사를 보면 여러 장애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더욱 강하게 성장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 강국 중 하나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한국의 이같은 강함은 다른 한국인들이 하는 것처럼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그들의 일부가 되도록 이끌어주고 힘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와 기아 자동차도 어느 업체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며 “훗날 어른이 되면 한국차를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뷰티서플라이 사업을 하는 나송무, 나일임씨의 2남 1녀중 장남이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