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근혜 사람들

2013-0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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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전태원 / 자유기고가

지난 대선에서 한국 국민은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박근혜 당선인을 선택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 중 유독 눈에 띈 인물들은 김지하, 김중태, 김경재 그리고 한광옥 씨 네 사람이다.

경상북도 의성 출생의 김중태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라도 출신이다. 시인 김지하는 1941년 전남 목포 출생, 김대중의 정치 아들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DJ맨 김경재는 1942년 전남 순천 출생,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광옥도 1942년 전북 전주 출생이다. 그리고 전원 서울대학교 출신이다.

1960년대 대한민국의 젊은 지성으로 이들만큼 민주주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 내걸고 활동한 사람들은 드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지하, 김중태가 겪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필설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김경재는 미국으로 유학, 15년간 망명 생활을 했다.


이들만큼 박정희 정권을 반대하고 서슬 퍼런 권력 앞에서 죽을 각오를 한 투사들도 없을 것이다. 이런 이들이 소위 ‘박정희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를 지지하고 나섰던 것은 이들의 정신상태가 잘못되었거나 사적 흑심이 있었던 때문이라고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시인 김지하는 “이제 여자가 세상 일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박근혜 후보가 이 민주사회에서 대통령되는 게 이상하냐”고 갈파했다. 김 시인은 “조국의 위기가 나를 부르지 않았다면 나는 그 어떤 명망에도, 그 어떤 명분에도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태는 “민주화 운동에 피와 땀과 정열과 청춘을 바쳤던 민주인사들은 수백만에 이른다. 1년에 300만이 굶어죽는, 자유라고는 굶어죽을 자유 밖에 없는 북한체제를 찬양하고 지지하며 탈북자들을 배신자라고 부르는 종북 주의자, 친북주의자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부정하기 때문에 국가 정체성 수호차원에서 저 같은 사람도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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