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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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아는 인생

2013-02-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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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박석규 / 은퇴 목사

최근 안병욱 교수가 79세에 펴낸 에세이 ‘때를 알아라’를 읽었다. 깊게 패인 주름에 깡마른 얼굴이 표지에 가득한 책이다. 수십년 그의 독자였던 나는 오랜만에 그의 얼굴을 대하니 반갑기도 하고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하기도 하다.

“나의 인생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민족 앞에 유언서를 쓰는 심정으로 심혈을 기울여 정성껏 썼다”고 머리말에 적혀있다. “성실의 모자를 쓰고, 겸손의 허리띠를 띠고, 근면의 신을 신고 우리는 나의 길을 열심히 가야한다. 주어진 사명의 길을 열심히 가면 머지않아 반드시 밝고 푸른 자유와 행복의 넓은 초원이 찬란하게 전개될 것이다” 라고도 썼다. 여전히 희망과 신념, 용기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때를 알아야겠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때가 있다. 씨를 뿌릴 때가 있고, 열매를 거둘 때가 있고, 일할 때가 있고, 쉴 때가 있다. 외칠 때가 있고, 침묵할 때가 있다.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物失好機(물실호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회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저절로 찾아오는 기회요, 다른 하나는 내가 스스로 만드는 기회이다. 어떻든 기회를 포착하고 주어진 기회는 유용하게 사용해야 한다.

기회를 놓치거나 허비한 사람은 인생의 패배자가 된다. 가버린 시간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낭비 중에 최악의 낭비는 시간의 낭비이다.

우리는 이미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잃었다. 그 많던 과거는 어쩔수 없이 가버린 아쉬운 시간이요, 미래는 있다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다. 현재 밖에 없다. 현재만이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요, 시간이다. 만일 우리가 더 늙어 다시 후회하게 된다면 그 때는 모든 게 늦었다. 인생은 오직 일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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