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립대(버룩칼리지) 시험부정 의혹
2013-02-04 (월)
한인을 포함 뉴욕 일원 저소득층의 세금보고 무료 대행 봉사로 지역사회에 큰 도움을 제공하던 뉴욕시립대학(CUNY) 버룩 칼리지에서 또 다시 시험부정행위 의혹이 일고 있다.
회계학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며 한인도 다수 재학 중인 학교는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저소득층 세금보고를 돕는 ‘비타(VITA·Volunteer Tax Assistance Program)’ 프로그램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연방국세청(IRS) 후원으로 운영되는 VITA 프로그램은 좋은 경력을 이력서에 남기고 싶은 예비 세무사나 회계사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지난해만해도 선발인원 176명에 1,200여명이 지원하는 등 합격률은 15% 정도로 경쟁이 극도로 치열하고 선발시험도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시험부정행위 의혹은 VITA 참가 희망자들에게 지난달 25일 ‘5달러를 내면 선발시험 문제를, 15달러를 내면 정답까지 알려준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이 발송되면서 촉발됐다.
게다가 해당 전자우편을 발송한 사람이 버룩칼리지 VITA 프로그램 회장인 키 장(Ke Jiang)으로 지목되면서 시험문제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이 커지며 학교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16일에도 키 장 회장 명의로 유사한 내용의 전자우편이 발송된 바 있어 학교는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당시 전자우편에서는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시험문제의 해답이 명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송된 전자우편의 주소는 모두 사설 계정인 y메일닷컴(ymail.com)과 메일닷컴(mail.com)이었으며 @앞부분에만 ‘ke.jiang’과 ‘baruch-vita’를 각각 사용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키 장 회장은 “자신은 그런 전자우편을 보낸 적이 없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사람을 찾아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버룩 칼리지는 지난해에도 경영대학원 관계자가 교수 서명을 위조해 등록생 성적을 수정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본보 2012년 6월19일자 A6면>를 빚은 바 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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