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거창, 지금은 “뭐하는지”
▶ 명함 파고 회장 행세에만 급급
북가주의 기존 단체들 중 활동이 거의 없거나 아예 전무한 단체들이 늘고 있어 ‘명함뿌리는 게 목적이냐’는 지적과 함께 각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1~2년 새 생긴 신생 단체들 중 시작은 거창하게 하고 활동은 소리 소문 없이(?)하는 단체들도 있어 사라질 단체를 왜 조직하고 창립 행사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를 지나 2000년 초중반까지 북가주 단체들은 활발하게 활동했었고 건축업이 활황이었을 당시 루핑협회를 비롯해 정비 바디 업체들의 모임 등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업종의 침체와 미 전체에 불어 닥친 경제악화로 지금은 사라지거나 활동이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이처럼 전체적인 여파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단체가 있는가 하면 회장 잘못 만나 제구실을 못하는 단체들도 생겨났다.
북가주 몇몇 단체는 ‘남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이나 얹으려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타 단체 주최 행사에 친분을 이용해 하는 일 없이 이름을 들이미는 사례가 대표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한인 단체 관계자는 “어렵게 행사를 준비하면 ‘같이 하게 해 달라. 이름만 넣어 달라’고 하는 무개념 인사들도 있다”며 “이런 한인사회 단체들을 보면 옛날에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같이 껍데기만 남은 단체들의 관계자중 일부는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명함을 뿌리며 대접을 받으려 하는데 만 급급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북가주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회장 명함을 내밀거나 어떤 단체의 회장인양 행세하는 인물들도 있어 한인사회의 신뢰성에 금이 가게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단체장은 아예 몇 년째 행사주최나 이사 모집을 하지 않고 이와 관련한 노력도 하지 않아 지탄을 받고 있다.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북가주 최대 단체 중 하나로 손꼽혔던 이 단체는 당시 이사가 20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회장 혼자 협회를 운영하는 1인 체제로 몰락했다. 그러다보니 이사회도 열리지 않고 혼자만 행동하면서 어떤 행사에도 나오지 않는 ‘이름값’ 못하는 단체가 돼버렸다.
이 단체에 소속됐었던 관계자는 “회장의 임기도 없고 공개적으로 모집도 않는 등 몇 년째 회장 자리를 독식하고 있다”면서 “이러다가 선배들이 피땀 흘려 세워놓은 단체가 한 사람의 욕심 때문에 사라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의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생긴 단체들도 있다. 이들의 경우 특성상 선거에 맞춰 한시적으로 운영됐다가 어느 정도 역할을 수행하고 난후 내부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재외선거를 앞두고 미 한인사회의 힘을 키우자는 거창한 취지로 설립된 한 단체의 북가주 지부는 활동이 거의 전무하다. 그 흔한 한인 동포대상 세미나나 재외선거 설명회도 없었다. 또한 독도를 지키자는 취지로 탄생한 또 다른 단체도 활동이 없긴 마찬가지다.
이에 한 한인은 “이들은 잿밥에만 관심이 있고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은 번쩍이는 ‘이름표’만 가슴에 달고 있는 셈”이라며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하는 모습과 진정성을 보고 싶다”고 한탄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