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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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향기

2013-01-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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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박혜자 / 주부

어느덧 계사년의 첫 달도 하순이다. 나는 계사년 출생이라 어느 해보다 감회가 깊다. 인간은 누구나 어머니의 탯줄에서 끊겨 나오자마자 자기의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흘러가는 인생길에 어려움도 많고 실수도 많다. 나는 나의 자식들에게 어릴 때부터 늘 들려준 말이 있었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수 없이 자란 사람보다는 실수를 하면서 자란 사람이 인생에서 더욱 값진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강한 인내력과 생활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봄이 오면 흙을 파헤치고 나오는 새싹의 생명체는 점점 자라면서 뜨거운 여름날의 어려움을 견디어 내고 열매를 맺어 가을이 오면 우리 인간에게 싱싱한 열매들을 풍성히 안겨준다. 그 자연의 힘은 놀랍고도 신비스럽다.


그리고 추운 겨울이 되면 깊은 잠을 자면서 다음 봄을 준비하는 자연의 법칙은 신이 인간에게 보여주는 귀한 이치인 것이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좀 더 강해지고, 많은 생각을 함에 따라 더욱 지혜로워 지는 것이다.

우리는 늙는다고 슬퍼하지만 말고 아름답게 늙도록 노력해야 한다. 때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보자. 흘러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는 것이기에, 내가 처한 환경에서 맡겨진 일을 충실히 하면서 나름대로 세월의 향기를 뿜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값있는 인생이 될까 생각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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