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이제는 대다수 12학년 학생들이 대학 지원을 마쳤을 때이다. 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이미 합격 통지서를 받고 어느 대학에 진학할 것인지도 결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11학년 학생들은 사실상 지금부터 대학 진학을 준비하게 된다. 적어도 11학년 마지막 학기 전까지는 어느 대학에 지원하고 싶은지 자신만의 지원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미국에는 전국적으로 수천 개의 대학이 있다. 말 그대로 수천 개의 대학이다. 그리고 각 대학의 문화와 색깔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명세가 있는 몇 군데의 대학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수많은 대학 중에 각 학생들에게 적합한 좋은 대학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지원할 대학의 리스트를 만드는 작업은 미국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그렇다면 전국에 있는 수천 개의 대학 중에서 과연 나에게 맞는 대학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아래에서 제시하는 4단계 접근법을 통해 나만의 지원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11학년 학생들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은 대학들 중에 자신만의 보석을 찾을 수 있기 바란다.
①1단계-학비와 위치로 추려 내기: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비와 위치는 지원 대학을 추려내는 가장 큰 요소가 된다. 일 년에 수만 달러씩 하는 대학 등록금은 대학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이 된다. 나에게 해당하는 학비 보조 프로그램이 있는지, 재정 지원을 받을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거주지역의 주립대학 거주민 학비 현황도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해당 주민들에게 일반 등록금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의 거주민 학비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지역 주민만을 위한 장학금 혜택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 지원할 대학들을 추려 보자. 학비와 더불어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학교의 위치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은 앞으로 내가 4년 동안 거주할 지역임을 기억하고 과연 그 지역이 안전하고 호감이 가는 곳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②2단계-통계 자료 추리기: 1단계를 통해 지원할 대학들을 어느 정도 추렸다면 이제 각 학교의 통계 자료를 살펴보자.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을 조사할 때 전국 순위만을 살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높은 순위가 최선의 선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대학의 통계 자료를 살필 때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전국 순위 뿐 아니라 입학 경쟁률, 학급 규모, 교수 일인당 학생 비율, 졸업률, 졸업생 연봉 등이다. 1단계에서 추려 낸 대학의 통계 자료를 면밀히 살펴 내게 맞는 대학을 골라 보자. 대형 강의를 좋아하는지 작은 세미나 형식의 수업을 좋아하는지, 졸업률이 낮은 학교에서도 살아남을 경쟁력이 있는지, 아니면 보다 많은 지원을 제공하는 학교를 필요로 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③3단계-웹사이트로 찾는 정보와 느낌: 이제 어느 정도 적당한 숫자의 대학이 추려졌다면 본격적인 리서치를 시작해 보자.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해당 대학의 웹사이트를 살펴보는 것이다. 각 대학의 웹사이트에는 상당한 분량의 정보가 제공된다. 대학의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아카데믹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해당 대학에서 운영하는 각종 클럽 및 동호회, 기타 여가활동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웹사이트에서 얻는 것은 이런 정보만이 아니라 대학의 분위기도 예측할 수 있다. 각 대학은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대학의 문화를 그려 내고자 한다. 따라서 사싸이트의 분위기가 매우 체계적이고 딱딱하다면 그 느낌이 바로 그 대학이 추구하는 문화일 확률이 높다. 대학 웹사이트가 매우 자유롭고 그 안에서 재미와 유연함을 느끼게 되는가? 이 역시 해당 대학에서 표방하는 문화의 이미지일 확률이 높다. 웹사이트의 느낌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지만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예측 요소가 된다.
④4단계-대학 탐방: 웹사이트 조사까지 마쳤다면 이제 리스트에 남아 있는 대학은 매우 진지한 고려의 대상이 될 것이다. 3단계까지 통과한 대학들은 가능하다면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지원할 모든 대학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능한 많은 대학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학은 앞으로 4년간 머물면서 사회인으로서의 만반의 준비를 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특별히 미국 대학들이 서로 매우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학 탐방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과 내게 가장 잘 맞는 대학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하고 싶은 대학을 직접 방문해서 그 학교의 분위기를 느껴 보고 그 학교의 실체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 탐방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은 봄방학이 곧 다가온다. 고등학교의 봄방학과 대학의 봄방학은 대부분 다르기 때문에 봄방학 때 대학을 방문하면 많은 재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해당 대학에서 현재 공부하는 학생들을 통해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4단계 접근법을 통해 11학년 학생들이 수많은 대학 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대학을 찾아 낼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