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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공립교 학력평가 전국공통 시스템 도입

2013-01-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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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CS 평가

최근 탐 톨락슨 캘리포니아주 교육감이 공립학교 학력평가 시스템을 미 전국 40여개 주가 공유하는 공통 핵심표준 평가제(CCCS)로 개편할 것임을 밝혀 학부모들의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4~15학년도로 예상되는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인지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을 통해 알아봤다.

사고력·창의력에 중점 온라인으로 테스트
교사중심 기존 수업방식서 학생중심 형태

■ 핵심 내용은
가장 중요한 변화는 고차원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종이가 아닌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물론 이것이 실행되려면 시스템을 확보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데, 이에 필요한 재정조달이 어떻게 이뤄질지 것인지가 관건이다.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암기식 공부로는 미국의 미래가 보장될 수 없으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관건이란 인식이 밑바탕에 있다고 보면 된다.

■ 공부 패턴이 바뀐다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자녀들의 공부 방식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자녀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을 교사의 가르침에 철저히 의존했다고 볼 수 있다. 지식과 정보가 위에 아래로 흐르는 식이었다.
하지만 시스템이 실행되면 창의성이란 키워드를 위해 학교 수업 역시 많은 변화가 불가피해 진다. 교사가 중심이었던 기존방식에서 학생들이 중심이 돼는 수업형태가 되는데,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이를 시작했다.
팀웍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커진다.

자신이 배우고 알고 있는 것들, 예를 들면 영어, 역사, 수학, 과학 등에서 어떤 공통된 주제를 비교 및 대조하면서 서로 이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즉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 3C인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Creation)가 바탕이 된다.

■ 새로운 수업방식의 예들
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아메리카 원주민의 입장에서 보는 컬럼버스의 미대륙 발견
- 미국의 독립을 영국 왕실의 기자는 어떻게 판단하고 기사를 작성했을까

만약 단어공부를 한다면 단순의 단어의 뜻을 묻는 게 그동안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새 시스템에서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단어는 무엇이며, 왜 그것을 골랐는가” “여러 개의 단어 중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골라 문장을 써보라” 등의 식으로 어휘능력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 CCCS 평가는
기존 학력평가시험은 선다형 문제들이었다. 약간의 사고력과 독해력을 필요로 하지만, 결국 암기의 비중이 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평가 시스템은 학생의 창의성과 비판능력, 깊이 있는 지식이 바탕이 돼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위에서 설명한 내용들을 정리해 새로운 시스템에 접목해 본다면 문제가 길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대해 수지 오 교장은 그동안 누누이 강조했던 부분들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읽기(reading), 쓰기(writing), 사고(thinking)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입식, 암기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얘기다.

오 교장은 “결국 독서의 비중이 더 커진 셈”이라며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정리하고, 다양한 방법과 방향에서 분석하고 생각하는 법을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새로운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고력 키우기

자녀들 의견 듣기·독서 통해 다각적 견해 발표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습관이 들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결국 가정에서 어떤 식의 교육을 하느냐가 관건이 된다고 볼 수 있다.

1. 자녀와의 대화법
당연히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중간에 말을 끊거나, 부모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대목이다.

자녀가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말하도록 하고 난 뒤, 부모가 의견을 내놓는 식의 대화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자녀의 의견이 틀릴 수 있는데, 이를 곧바로 나무라거나 시정시키려는 것보다는 자녀가 그런 얘기를 하게 된 이유,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모 역시 질문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떤 주제가 있을 때 이유와 다양한 상황, 배경, 입증 등이 모두 포함된 질문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방법은 자녀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며, 이런 과정들을 통해 논리적인 최종 결과를 도출해 내게 된다.

이와 함께 대안을 찾는 연습도 필요하다. 1안이 안되면, 2안을 찾는 식으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2. 독서
읽는 것 자체도 좋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스스로 주제를 찾아내 분석하는 노력도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

주인공이란 주제를 놓고 책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였다고 가정할 때, 이를 다른 모습과 환경으로 바꿔보는 것 또는 역사책에서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을 기피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식으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물론 이는 자녀 혼자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상대로 나서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가장 좋다.

이와 함께 자신이 읽은 책들을 글로 정리해 보거나 다른 시각에서 비판의 글을 써보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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