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공립교생 ‘통학 대란’

2013-01-17 (목)
크게 작게

▶ 뉴욕시 스쿨버스 파업 첫날...도로마다 혼잡

공립교생 ‘통학 대란’

16일 스쿨버스 운전자 파업의 여파로 평소보다 많은 수의 학부모들이 플러싱 P.S. 107 초등학교 정문 앞에 자가용을 세워둔 채 하교하는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시 스쿨버스 운전자 노조가 16일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면서 한인을 포함한 시내 공립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궂은 날씨 속에 등·하교에 큰 불편을 겪었고 학교 앞 도로마다 교통 혼잡도 컸다.

한영 이원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플러싱 PS 32 초등학교 앞 좁은 2차선 도로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아이들을 태운 학부모들의 차량으로 혼잡했다. 학교 주변 교차로마다 2명 이상의 교통경찰이 배치됐지만 꽉 막힌 도로상황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심명선(34)씨는 "학교에서 다소 먼 곳으로 최근 이사하면서 아들이 스쿨버스로 통학하고 있는데 하필 날씨도 궂은 오늘 파업이 발생해 버스로 아이와 함께 학교를 오가느라 애를 먹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플러싱의 또 다른 한인 밀집학교인 PS 107 초등학교 정문 앞도 이날 하교시간이 되자 아이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매일 직접 등·하교 시킨다는 곽정희씨는 "스쿨버스로 등교하던 학생들의 학부모들까지 마중 나와 있다 보니 평소보다 2~3배는 더 복잡한 것 같다"며 "학교 앞에 차를 세울 곳이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부디 파업이 하루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전했다.

또한 버스와 지하철 등을 이용한 통학생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평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일반 시민들도 이날 불편을 감수하며 만원버스에 시달리게 되자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마이클 블룸버그는 뉴욕시에서 운영되는 7,700개의 스쿨버스 노선의 39%인 3,000여개 버스만이 이날 정상 운행됐으며 다행히 프리킨더가튼 통학생은 100% 스쿨버스 이용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비난한 시정부는 스쿨버스 통학생 가정의 편의를 돕기 위해 버스운행 여부를 학교별로 확인할 수 있는 검색사이트(www.opt-osfns.org/opt/Resources/SchoolRouteStSearch/SearchResult.aspx)를 선보였다. 사이트는 매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 된다.

파업 첫날 노조는 겨울비를 맞으며 추위 속에 이날 퀸즈와 브루클린, 스태튼 아일랜드 일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정부에 맞섰다.

<천지훈 기자>
a1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