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소망하는 삶

2013-01-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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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강성희 / 주부

차분히 지난 한해를 돌아다보며 게을리 산 것에 대한 자성의 시간이나 새해에 이루어졌음 하는 꿈을 찾을 시간조차 제대로 갖지도 못했는데 난 용감하게도 아직 인쇄 잉크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새 달력 하나와 함께 365일 용량의 소중한 삶의 시간을 덜컥 받아들었다.

한해 중 가장 큰 숫자인 12월 31일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1월 1일 가장 가벼운 날을 맞이했다. 단 하루시간의 차이로 과거와 현재가 되고 지난해와 새해가 되었다.

새해를 맞아 소망해 본다. 주어지지 않은 것만을 고집스레 바라보다 이미 주신 것들조차 누리지도 못하는 삶이 되지 않기를. 술술 풀리지 않기에 더욱 겸손히 삶을 점검하며 살아가게 됨을 감사하며, 작은 성공에 파닥거리고 교만하지 아니하고 실패에 분노하고 불안해하지도 아니하며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에 더 먼저 마음 둘 줄 아는 삶이 되기를.

하루하루 먹고 사는 일로 인하여 꿈을 이루는 일이 조금 많이 지연되더라도 끝끝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어떠한 경우에서도 사람과 일의 이익을 두고 저울질하지 않기를. 미워도 다시 한번 이해하고 용서하고 또 용납하여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는 한해가 되기를. 그리하여 사랑을 꿈꾸는 한해가 되기를. 꿈꾸며 사랑하는 새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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