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특집] 북가주 최초 1.5세 한인 캡틴, 릭 성 경찰서장

2013-01-01 (화) 12:00:00
크게 작게

▶ 베이지역 한인 1.5세 경찰들 ‘눈부신 활약’

▶ “한인 1.5세대 경찰관 많이 배출됐으면”

‘초고속 승진’, ‘슈퍼캅’, ‘친절한 경찰 아저씨’,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의 한인 1.5세 릭 성(40) 경찰서장은 2002년 셰리프국에 입문한 후 맹활약을 펼치며 10년 반만에 ‘캡틴’이라는 배지를 달았다.

지난해 경정(직급: Lieutenant)으로 쿠퍼티노, 사라토가, 로스알토스 힐 등 한인 다수 거주 도시의 치안을 책임지는 부서장에 임명됐던 그는 지난달 12월, 승진 시험을 통해 본서 순찰(Patrol) 서장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베스트 경찰상, 교통안전국 표창장 등을 수상하며 경찰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온 그는 부친 성안평 전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 회장의 영향으로 경찰의 꿈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성 경찰서장은 “한국 헌병이셨던 아버지가 정말 멋져보였다”면서 “아버지의 모습과, 미국 경찰들의 모습을 보고 자라며 저절로 ‘나도 크면 경찰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고난 경찰이었던 것일까, 그가 이뤄낸 10년 반만의 승진은 해당 셰리프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일이었다.

성 경찰서장은 이 같이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로 ‘근면과 성실’을 꼽았다.

그는 “근면•성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비결이다”면서 “인정받기 위해 매사에 부지런히 최선을 다했고, 이러한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혼자 힘으로 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항상 도움을 주신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천직이 경찰인 것 같은 그도 이 직업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성 경찰서장은 “내 직업이 정말 좋지만, 범죄의 현장에서 가족을 잃은 자들이 슬피 울 때,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부인 케이티 성씨와의 사이에 슬하 2남1녀를 두고 있는 그는 “마치 내 부모, 내 아이가 당한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 그러한 상황을 접할 때, 인간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경찰 일을 하면서 가족에 대한 절실함도 더 생겨났다고. 그는 세 자녀의 좋은 아빠이자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범죄자를 잡아 시민의 안전을 지켜냈을 때”라고 밝혔다.

성 경찰서장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경찰의 사명’”이라며 “이는 경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때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은 봉사와 희생정신이 없으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성 경찰서장은 “마음가짐이 잘 잡힌 후배 경찰들이 많이 선출됐으면 좋겠다”면서 “특별히 산타클라라 지역은 한인이 많아, 영어와 한국어 모두를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한인 1.5세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권지애 인턴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