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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타를 꿈꾸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위안을 전해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맨하탄 드와잇스쿨 7학년 애비게일 최 어레이더(사진·12)양.
애비게일 양은 백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한인 2세이다.
아버지가 맨하탄에서 운영하는 앤틱 가구 및 고문서 갤러리를 놀이터 삼아 자란 덕에 일찍이 남다른 예술적인 감각과 끼를 겸비할 수 있었다.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학업성적도 우수해 초등학교 3학년때 영재들만 입학시킨다는 맨하탄 명문사립 초·중·고교인 드와잇 스쿨로 전학한 뒤 현재까지 줄곧 평균 95점대의 성적을 유지하며 해매다 학교장 추천 리스트(Dean List)에 오르고 있다.
3~4살 때부터 사진찍기를 즐기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탁월한 연기 재능도 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한국과 뉴욕 등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던 한인 연기자들의 연기 워크샵 프로그램인 ‘뉴욕 액팅캠프’에 아역 연기자로 당당히 참가해 세계각지의 유망한 독립영화감독들의 단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노래 실력도 수준급으로 학교 행사마다 합창단과 코러스를 도맡아 하고 있다.
2세 때부터 음악학원을 다니며 바이올린 등의 악기를 다루고 발레도 5세 때부터 배웠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몸에 익힌 리듬감과 타고난 발성 등으로 높은 음악적 재능을 보이자 주변 친지들이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11년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 출전해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이 한국TV를 통해 방송되며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책 읽기를 좋아한 덕분에 글 솜씨도 남다르다. 아버지의 갤러리 한구석에는 오래된 책들이 책장에 빼곡히 꽂혀 있어 그 책들을 뒤지는 것 또한 놀이의 일부였다고.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소설 ‘스타터스’(Starters)의 저자 리사 프라이스이다.
예일대 스쿼시 대표선수로 전국 3~4위까지 올랐던 아버지의 재능을 그대로 이어받아 운동신경도 뛰어나다.
아버지를 손을 붙잡고 따라나서며 배우기 시작한 스쿼시가 이제는 수준급이다. 올해 맨하탄 ‘LA 스포츠 클럽’에서 주최한 주니어 토너먼트 대회에서 2등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요즘은 여러 나라의 언어배우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한국말이 다소 서툰 탓에 한국어 강사까지 두며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는 가운데 프랑스어와 중국어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 영어를 포함한 4개 국어에 능통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국가수 ‘싸이’ 덕분에 한국대중문화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반을 이루고 있는 또 다른 모국인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세계에서 가장 고유한 우리문화’를 주위 친구에게 자랑하기에 바쁜 그녀는 자신 또한 ‘소녀시대’, ‘아이유’ 등 한국 아이돌 가수의 광팬이기도 하다.
장차 아이비리그의 명문 ‘예일대’에 진학해 아버지와 동문이 되기를 희망하며 음악가와 작가의 꿈을 동시에 꾸고 있는 애비게일 양은 한국인 어머니 최보인씨와 아버지 W. 그래햄 어레이더 사이의 1남1녀 중 장녀이다.<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