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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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이 급속 확산

2012-12-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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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소금으로 피부 자극해 쾌감

▶ 피부세포 파괴 흉터 남아 세균감염 장애유발 위험

얼음과 소금을 섞어 피부를 자극할 때 일어나는 화학작용으로 쾌감을 얻는 위험한 게임이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한인 가정에서도 청소년 자녀들의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이 게임은 피부에 소금을 듬뿍 얹고 얼음으로 문지르듯 눌러 마찰을 일으켜 자해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즐기는 일명 ‘솔트 & 아이스 챌린지(Salt and Ice Challenge)’다.

마치 눈이 쌓인 도로에 염화나트륨을 뿌렸을 때 얼음이 어는 빙점(화씨 32도)을 낮추는 화학반응과 유사한 결과를 초래해 피부에는 화상을 입은 것처럼 큰 흉터를 남기며 정도에 따라서는 피부조직과 세포를 파괴시키고 세균에 감염되면 사지 장애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피부에 보기 싫은 흉터를 남길 위험한 장난을 즐기는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부모들의 이러한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장소라면 이 위험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금이나 얼음 구입을 법적으로 제한하거나 제재를 가할 수 없는 일상 용품이라는 점도 청소년들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을 높여준다.

때문에 청소년들이 위험한 게임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예방법은 바로 부모의 관심과 지도뿐이라는 것. 청소년 문제를 전담하는 유스&패밀리 포커스 대표 이상숙 전도사는 “솔트 & 아이스 챌린지는 한인 청소년들도 익히 아는 유형의 게임”이라며 “자학하며 쾌감을 추구하는 청소년들의 행동은 공허감이 크고 존재감과 삶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모가 공부만 강요하며 경쟁심과 긴장감만 불어넣을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청소년들이 감정적으로 허기짐이 없도록 채워주는데 먼저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정신건강협회 김신우 회장도 “청소년 시기에는 또래 집단에서 분리되지 않으려는 사회적 압박 때문에 스스로 원치 않는 상황에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녀가 이처럼 위험한 게임을 하는 증거를 발견하더라도 다그치지 말고 다가가 치료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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