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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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브라이언트 고교 11학년 유재경 군

2012-12-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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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는 내 인생 최고의 가치”

퀸즈 아스토리아 브라이언트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유재경(영어명 크리스)군의 장래희망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삶의 새 희망을 전하는 목사가 되는 것이다.

가난 때문에 소외당하는 친구들, 유색 인종이라는 이유로 또는 미국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들을 돕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모태 신앙인으로 어린 시절부터 뉴욕서광교회(담임 최고센 목사)에서 그리스도의 나눔과 사랑을 배우고 자라, 이에 대한 사명이 더욱 뜨겁다.

교회 찬양팀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가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연극을 통해 전달하는 미크롯 프로덕션(miclot production)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매일 담당 목사의 새벽기도 설교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기도 하다.
유 군은 또래 친구들과는 다르게 성숙된 인생관을 갖고 있다.


유군은 “인생에 있어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명제다”며 “하고 싶고 놀고 싶은 것도 많지만 그런 것들은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진정 봉사하는 마음으로 남을 돕고 사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유군의 이 같은 깨달음은 최근 목숨을 잃을 정도의 심각한 병마와 싸우면서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기에 가능했다.올해 여름 유군은 폐에 구멍이 생겨 호흡에 장애가 오는 ‘기흉’에 걸려 병원에 입어해야 했다. 유군의 상태는 일반적인 기흉 환자들보다 상태가 약 3배 정도가 심각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히 유군은 꾸준한 치료와 재활로 현재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유군의 스포츠 감각도 뛰어나다. 풋볼선수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교내 팀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는가 하면 교내 야구부에서도 맹활약 중에 있다. 교회 봉사활동을 위해 배운 젬바와 기타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여러 과목 중 역사를 가장 좋아한다는 유군은 “한국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고구려와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를 담은 역사책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며 “아직 한국을 가 본적이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앙심에서 우러난 배려의 마음이 깊어, 어려운 친구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유군은 최고센 담당 목사를 롤 모델로 여기고 있다.유 군은 “목사가 되고 싶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조국을 위해 바치는 군인이 되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유군은 앤드레 유, 해나 유 씨의 2남 중 장남이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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