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네티컷참사로 초등생 둔 부모들 불안

2012-12-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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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학교들 순찰, 보안 등 강화

▶ 전문가 “저학년에 참사 언급 피해야”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의 경우 중고등학생에 비해 인지능력이나 사고가 떨어지기 때문에 사건 발생시 대처가 늦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범죄 예방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리몬트 올리베라 초등학교의 유치원에 5살 난 딸을 보내고 있는 최모(38)씨는 “사건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아이를 둔 입장으로, 자식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가슴 졸이며 사고 현장까지 갔을 부모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학교 치안에 대해 그는 “학교가 사방으로 뻥 뚫려 있어서 침입하기 쉬운 구조”라며 “낯선 사람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갈까 불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마테오의 한 초등학교 다니는 9살 된 아들을 둔 김모(41)씨는 “지난주와는 달리 이번 주는 정문을 제외한 교내로 들어오는 다른 출입문들은 잠가 놓은 상태”라면서 “화요일에 학교 내 구석진 곳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자구책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불안감을 해소 시킬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교내 치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지역의 또 다른 학교들은 방문자의 신분 확인을 강화 하고 경찰에 순찰 강화를 요청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마테오 카운티 교육구의 경우 이번 샌디훅 참사로 불안해하는 부모들에게 자동 전화로 이같은 사건의 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도 샌디훅 참사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지를 고심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폭력사태와 정신적 외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학년 학생들과는 안전 문제에 대해 터놓고 토론해도 좋지만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 사이의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이번 참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건과 같이 총기로 인한 살인이 계속 일어나자 쿠퍼티노 거주 박모(36)씨는 “총기에 의한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총을 구입할까 고민하는 현실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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