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가 시작되면 현 11학년생들이 입시경쟁의 주역이 된다. 2014년 가을학기 입학을 위한 대입원서 접수마감이 정확히 1년 남은 셈이다.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학년은 다름 아닌 11학년이다. 따라서 11학년생들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확실한 전략을 세워 다가오는 2학기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11학년 2학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생각을 갖고 내년 상반기를 알차게 보내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11학년생들의 대학입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2학기 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SAT·ACT 응시 안했다면 5, 6월에 도전
핵심과목 교사들과 친해져야 추천서 도움
관심대학 정보수집, 시간 나면 직접 방문
■ 클래스와 성적
11학년은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학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가 9~10학년에 이어 11학년 1학기 때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제공하는 여러 클래스 중 가장 도전적인 과목들을 택해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크게 기뻐해도 좋다.
11학년은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합격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완전히 들여다보는 고등학교의 마지막 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2학기에도 AP, 아너스 등 지금까지 해온 터프한 과목들을 유지하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너무 무리하지는 않는 것이 현명하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녀가 12학년이 된 후 11학년 때 택한 핵심과목 선생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대학 입시철이 되면 이들의 추천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사들과 관계를 돈독히 다져야 하며 수업과 토론에 활발히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공식적인 교사-제자 관계에서 벗어나 선생들과 개인적으로 친해지도록 노력하자.
■ 표준시험
11학년은 학생이 대입 학력고사를 포함해 각종 표준시험과 씨름하는 해이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시험은 의무적으로 치러야 하는 SAT 또는 ACT이다. 아직 시험을 보지 않았다면 2학기 5월이나 6월에 두 시험 중 하나에 도전해 보자. 자신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험 중 하나를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11학년 때 본 표준시험 점수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12학년 1학기 때 재도전한다.
5월에는 AP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대학에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9~11학년 때 여러 개의 AP 과목을 수강했거나 현재 택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 내 종합대학 중 90% 이상이 AP 시험을 인정하고 있다. AP 시험에서 턱걸이 합격점인 3점보다는 4점이나 5점을 받는 것이 스펙 강화에 큰 힘을 실어준다.
SAT II(서브젝트 테스트) 또한 꼭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UC의 경우 SAT 서브젝트 테스트가 요구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으로 바뀌었지만 UC, 사립대 모두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최소 두 과목의 서브젝트 테스트를 봐야 한다.
■ 칼리지 플래닝
11학년은 넘쳐나는 대학관련 정보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내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칼리지 페어, 대학 관계자들의 고등학교 방문, 이메일을 통한 정보 등을 하나라도 빼먹지 않고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학업과 과외활동만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어떤 대학에 지원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까지 해야 하니 엄청난 스트레스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음을 편히 갖고 2학기와 12학년 직전 여름방학 동안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대학 리스트를 만드는데 집중하도록 한다.
대학 공식 웹사이트, 각종 대학소개 책자 등 온라인·오프라인 리소스를 통해 대학랭킹, 전공 및 부전공, 강좌 목록, 캠퍼스 라이트, 주변 환경, 교수진 수준 등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커리어 리서치
고교 졸업장을 손에 쥐기 전 어떤 커리어에 종사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아이디어가 확고하면 확고할수록 남보다 한발 앞서 달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커리어 초이스가 정해지면 지원할 대학을 정하는 것도 한결 쉬워진다. 딱 하나의 커리어를 고르지 못하더라도 11학년을 마치기 전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통한 리서치, 적성 검사, 가족 및 친지, 교사 및 카운슬러 등과 대화 등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 포트폴리오 만들기
빠르진 않지만 현재까지 고등학교에서 택한 과목, 과외 및 봉사활동 경험, 수상 경력 등 핵심내용이 들어 있는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놓지 않았다면 지금부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내용들을 먼저 집어넣고 다음에 관심사, 취미 등의 정보를 기재한다.
콘텐츠가 결정되면 레주메 작성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잘 만든 레주메는 나중에 대입 추천서를 부탁할 때 좋은 참고자료로 사용된다.
■ 대학 캠퍼스 방문
고교생들은 대학생활이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11학년을 마치기 전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몇몇 대학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캠퍼스를 직접 찾는 게 여의치 않으면 대학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서치하고 필요할 경우 이메일로 연락해 원하는 정보나 자료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레주메
‘깊이’보여주는게 중요하나
사소한 일이라도 무시 말라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들이 꼭 만들어 놓아야 하는 레주메. 자신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레주메를 만들 때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염두에 둬야 큰 실수를 피할 수가 있다. 몇몇 대학입시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레주메를 만들기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1. 깊이가 중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레주메를 수많은 수상경력, 과외활동, 리더십 포지션 등으로 채워야 하는 줄 아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식으로 장황하게 리스트를 만들면 도대체 무엇이 학생에게 중요한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관심과 열정 있는 분야 몇 개를 상세히 설명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된다.
2. 레주메는 대세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완벽한 레주메를 만들기 위해 속앓이를 할 필요는 없다. 추천서를 작성할 사람에게 좋은 참고자료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대입원서는 레주메를 요구하지 않는다.
3. 고등학교 시절에 집중하라
레주메는 9학년 이후에 일어난 이벤트가 주 내용이 돼야 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때 내가 무슨 상을 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문자 메시지를 쓸 때 많이 사용되는 장난기 섞인 표현은 피하도록 주의한다. 정확한 문법과 철자법 사용도 필수다.
4. 사소한 일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일부 학생들은 베이비시팅이나 봉사활동은 레주메에 첨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장하기에 따라 이런 활동도 그럴듯해 보이게 만들 수가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