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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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윌리엄 쿨렌 브라이언트 고교 10학년 김지원 양

2012-12-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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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은 물질의 풍요와 다르죠

“노력한 만큼 성공한다는 것을 믿어요.”

윌리엄 쿨렌 브라이언트 고교의 김지원(영어명 모니카, 15)양은 오는 20일 극단 ‘미클랏’의 오프브로드웨이 연극에 참여하는 유일한 고교생이다. 김양은 “현재 출석 중인 교회에서 연극팀이 시작된 인연으로 극단 대표님에게 합류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했었다”며 “합류 후 힘든 점은 거의 없고 오히려 연극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맨하탄 리틀 띠어터에서 열리는 연극, ‘다윗과 밧세바’는 시편 51편 다윗의 참외시를 독백 장르로 만들어 공연하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이다. 밧세바와의 불륜을 저지른 후 다윗의 참회과정과 솔로몬으로 인한 하나님의 축복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1994년 서광교회 청년들을 중심으로 출발한 미클랏은 올해, 18회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된다.
약 20명의 20~30대 배우들과 스태프들로 구성된 이 공연팀에서 김양은 무대조감독(Assistant Stage Manager)으로 참여한다. 김양이 하는 일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관리와 현장 기록이다. 김양은 지난 9월부터 매 주말마다 브루클린과 퀸즈의 연습장에서 맹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3~4시간씩의 강훈련이지만 김양에게 힘든 일은 전혀 없다며 웃었다. 김양은 “독특한 장르로 진행되는 연극을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며 “숙제와 학교 스케줄이 겹칠 때가 가장 문제지만 주중에도 시간이 비는 대로 연습에 꼭 참여한다”고 말했다.


사진 찍는 것과 책을 좋아하는 김양에게 이번 역할은 적역이다. 학교에서는 사진 클럽에서 활동했으며, 책읽기를 좋아해 학교에서는 도서관에서 매일 한시간씩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5권을 한자리에서 읽어버릴 정도로 책에 푹 빠지는 책벌레다. 현재 읽고 있는 소설은 ‘올림푸스의 영웅들(The Heroes of Olympus). 신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모험 소설이다.

김양은 “매번 책방에 가서 책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조르곤 했는데 학교에서 이번 주 북세일 행사가 있다”며 “저렴하게 책을 마음껏 살수 있어 겨울방학을 앞두고 더욱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연극 준비와 봉사활동에 하루 24시간이 빠듯한 김양은 학교에서는 우등생이기도 하다. 영어반에서 이달의 학생(Student of the Month Award)에 올해 선발된 데 이어 전국우등생클럽(National Honor’s Society) 회원이 됐다는 통보를 최근 받았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과 역사.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역사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노예 해방만큼이나 남북을 하나로 통일했다는 업적 때문에 존경하게 됐다고. 김양은 한국도 언젠가 링컨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나와 꼭 남북통일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양은 “교회에서 교사 보조로 유년부를 가르치고 있는데 한 선생님이 참성공이라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는 말에 감동을 받았었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진정한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인 김양은 김치 사업을 하는 조슈아 김, 리디아 김 부부의 2남1녀 중 장녀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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