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등산객의 작별인사

2012-12-12 (수) 12:00:00
크게 작게

▶ 김현길 워싱턴 산악인협회

산(山)은 아버지의 장엄한 모습
보드라운 어머니 품 이런가
젖가슴 뽀얀 계곡 사이로
가냘픈 폭포가
낯선 비탈길에 오르내리고
머언 오솔길이 통쾌하여라

낯선 산길에 먼 산은 흥겹다
아쉬워 머뭇거리며
아쉽게 떠나는 뒷걸음
산악 동지들에게
진정으로 사랑했노라고
님들의 오색 눈빛
따스한 마음에 울컥이고
남은 정 끈끈한 미련
큰 바위에 새겨진 ‘다시 보세!’

영원토록 소중한 이름들
배꼽 쥐고 웃던 내 벗들이여
백여명 회원이 대장을 따라
오늘도 순한 양, 착한 천사들이다
산 정상에 오르니 천국이 가깝고
살 에이던 찬바람에도
이웃사촌 같은 옹기종기 밥상에
서로 더 먹으라 챙겨주는
정겨운 가족 같은 벗 들
기러기 날개짓 슬픈 이별에
하늘 속 구름을 보며 기도드리네
모두들 평안하소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