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sion)을 굳이 표현하자면 ‘연중 입학제’라고 할 수 있다. 즉 대학이 계획한 정원이 찰 때까지 지원서를 받아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 시스템이다. 이번 주 조기전형 발표가 있을 예정이고, 정시전형 접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롤링 어드미션을 얘기하는 것이 다소 김빠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수험생들에 따라서는 ‘또 다른 선택’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합격 대학 마음에 안 들때
일찍 지원 옵션으로 활용을

■ 롤링 어드미션은

서문에서 설명했듯이 대학이 필요로 하는 정원이 채워질 때까지 지원 문호를 열어 놓고 지원서를 접수한다. 명문대학에서는 이 시스템을 가동하는 대학이 거의 없지만, 미국 내 대학들을 살펴보면 꽤 많은 대학들이 이를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대학들은 가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지원서를 접수해 입학사정 절차를 거친 뒤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원하는 방식은 일반 대학과 같다.

대신 다른 점이 있다면 먼저 지원하면, 결과도 빨리 받아볼 수 있다. 대학 측에서 봤을 때 놓치고 싶지 않은 학생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 누가 지원하나

크게 두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사립대 정시전형 발표 후 불합격을 했을 때이다. 지원한 대학들에서 모두 불합격을 받았는데, 그래도 4년제 사립대학 진학을 원한다면 롤링 어드미션을 채택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합격한 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을 때다. 물론 이 경우 합격한 대학보다 마음이 끌리는 대학, 그리고 하나라도 합격한 대학보다 나은 점들을 찾아야 한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이밖에 고교 성적이 신통치 않은데, 꼭 대학에 들어가고 싶은 경우에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 리서치 방법

조기는 물론, 정시도 아닌 대학이라고 해서 별 볼일 없는 대학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제법 알찬 대학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대학을 골라 4년간 열심히 공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이야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이지만, 롤링 어드미션 시스템 대학들을 찾아 돈을 써가며 캠퍼스 투어를 한다는 것은 집에서 가까운 대학이 아닌 이상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대학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학의 성격, 교육정책과 비전 등은 기본이고 대학 수업 시스템과 강조하는 학문 또는 분야, 전공 등 모든 것을 빠짐없이 들여다봐야 한다. 이밖에 학교 카운슬러 또는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변수는 학비

롤링 어드미션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학들이라고 해서 학비가 낮은 것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 사립대들인 만큼 다른 대학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이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일찍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들은 접수된 지원서 순으로 입학사정을 진행하고 합격여부를 알려준다. 결국 이 과정에서 대학이 가지고 있는 학비보조금 제공기회도 먼저 신청한 지원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늦으면 늦을수록 펀드는 점점 줄어들 수 있다.

■ 키포인트

1. 가급적 일찍 지원하라.
합격 가능성도 높아지고, 장학금 등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또 기숙사 배정에서도 유리하다.

2. 옵션으로 활용한다
일찍 지원서를 제출하면 4~8주 정도면 당락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시전형에 지원했는데, 합격 가능성이 낮다면, 곧바로 마음에 둔 롤링 어드미션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해 놓는다면 상황에 따라 정시보다 빨리 결과를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받아 든 합격통지서를 가지고 옵션으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많은 롤링 어드미션제 대학들도 입학여부를 5월1일까지 통보하도록 하는 시간적인 여유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