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가까이 하는 자녀를 만들고 싶다면 부모의 손에도 자신이 읽을 책이 있어야 한다. 또 강요 또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내 아이가 책 읽는 것을 싫어해요”
부모들 중에는 아이가 책은 전혀 가까이 하지 않고 TV와 게임에만 열중한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의 교육에서, 그리고 학업을 쫒아가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더욱 조바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내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찾아보자.
강요·비판은 반발심만… 적당한 대가는 약
자녀들이 직접 고르게 하고 레벨 조정토록
■ 왜 싫어할까
재미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와 함께 자라고 있다. 모든 게 실제처럼 움직여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게다가 컴퓨터 게임은 시각적으로 매우 자극적이다. 현란한 빛과 색의 변화에 익숙해 있다는 얘기다.
이런 아이들에게 책은 너무 딱딱한, 재미없는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아이들이 책을 멀리 하는 이유를 종합해 보면 더욱 확실히 드러난다.
‘리딩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독서를 싫어하는 아이들의 이유는 우선 ‘지루하다’가 가장 많다. 그 다음이 ‘시간이 없다’ ‘너무 어렵다’ ‘책 읽는 게 중요하지 않다’ ‘재미가 없다’ 등이다. 분명 컴퓨터와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대책
어떤 이유를 대든 분명한 한 가지는 어떻게 하든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를 지도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지키는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이유에 대한 대처 및 해서는 안 될 방식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지루해 한다: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다. 어른들 가운데도 독서를 지루해 하는 사람들은 많다. 도서를 부모가 지정하지 말고 아이들이 고르도록 한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또는 주제의 책을 권하는 것이 좋다. 일단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
2. 시간이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 역시 갈수록 사교육에 매달리는 시간이 늘고 있다. 게다가 뜨거운 교육열은 아이들을 다양한 과외활동까지 참여시킨다.
이럴 때는 한 번 자녀의 일과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자녀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활동을 중단하는 것도 시간을 버는 방법이다.
3. 너무 어렵다: 책은 학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고학년이라도 저학년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아이가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너무 어려워한다면 그 이유를 먼저 들어본 뒤 레벨을 조정해야 한다. 학년 보다 낮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전혀 없다.
4. 중요하지 않다: 아직 어린 탓에 책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 지 부모가 직접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과 관련된 것이면 더욱 좋다.
5. 재미가 없다: 자녀가 학교 또는 집에서 해야 할 것들, 특히 읽어야 할 것들이 많은 지 점검해 보자. 부담을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그런 부담의 일부를 덜어주는 게 좋다.
■ 피해야 할 방법
1. 강요
가뜩이나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책의 중요성을 심하게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반발심만 키울 수 있다. 또 부모의 일방적인 목표 제시 역시 아이들에게 부담감만 키워준다.
2. 선물
적당한 대가는 약이 된다. 하지만 무조건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교육적으로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확실한 성과를 이뤄냈을 때 격려하는 차원이면 된다.
3. 비판
“다른 애들은...”으로 시작되는 대화는 자녀와의 대화에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런 식의 대화는 비단 독서뿐만이 아니라 다른 주제를 놓고 얘기할 때도 주의해야 하는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아이의 얘기와 선택에 관심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
■ 이런 문제 가능성도 있다
자녀가 책을 읽는 것 같은데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읽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중에는 집중력 부족, 학습장애 등도 있다. 평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면 바로 학교 담임교사 등과 상담을 하도록 한다. 또 필요한 경우 전문가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