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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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릿지필드 고교 12학년 박지연 양

2012-1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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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에 희망 주는 교사 될래요

▶ 한글학교 봉사하며 영어교사 꿈 키워

TKHS초대회장 “한국어반 확산에 최선”

릿지필드 고등학교 12학년 박지연(사진)양은 공립학교 교사를 꿈꾸는 재원이다.

교사에 대한 꿈은 두 명의 교사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됐다. 한 명은 릿지필드 고등학교 한국어반 원지영 교사며 또 다른 한 명은 같은 학교 밴드반 매튜 트레이시 교사다. 원 교사는 박양이 교사로서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역할모델이고 트레이시 교사는 아버지와 같은 편안함과 자신감을 준 교사다. 박양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이민자(학생)들에게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며 “학생들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박양은 ESL 영어교사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세계로장로교회(담임목사 정종식) 한글학교에서 보조교사로 2년, 정교사로 1년간 일하며 교사가 가져야 할 소양도 쌓아왔다. 최우등생들의 전국 모임인 ‘내셔널 어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박양은 지난 5일 출범한 ‘코리안 어너 소사이어티(TKHS·The Korean Honor Society)’의 초대회장이기도 하다. 박양은 “‘코리안 어너 소사이어티’ 출범으로 더 많은 공립학교들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양은 초대회장으로서 한국어반 전국 네트웍 구축과 한국어반 홍보, 한국어반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다짐이다. 박양은 올해 5월 실시된 국립국제교육원 주최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400점 만점에 385점을 받아 릿지필드 고교와 팰리세이드 팍 고교 한국어반 학생들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코리안 어너 소사이어티’ 회원 자격은 학과목평점(GPA) 3.5이상, 한국어 A+ 이상이어야 한다.

단 한 번도 우등상을 놓쳐본 적이 없는 박양은 음악을 특히 좋아해 현재 교내 5개 음악클럽에서 활동 중이다. 학교 ‘마칭 밴드’와 ‘콘서트 밴드’, ‘재즈 밴드’,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과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고 노래도 좋아해 학교 합창단에서 소프라노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고 있다. 특히 고교진학 후 4년째 활동 중인 ‘마칭 밴드’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리더 가운데 한명으로 선발돼 밴드를 이끌고 있다. 클라리넷은 8학년, 트럼펫은 10학년이 돼서야 배우기 시작했지만 실력은 최상위권.

충청북도 태생으로 5학년 되는 해에 가족과 함께 도미한 박양은 뉴저지 뉴브런스윅 어윈 초등학교에 다니다 팰리세이드 팍으로 이사한 뒤 중학교까지 팰팍에서 성장했다.박양의 가족은 올해 9월 엄마가 위암 2기 말기 판정을 받으면서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의 투병으로 가족애는 더욱 돈독해 졌다고. 특히 엄마의 투병을 지켜보며 간호사라는 직업에 새삼 큰 매력을 느끼게 됐단다.

박양은 “이번 일을 통해 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며 “무슨 일을 하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빠 박장순씨와 엄마 임애섭씨 및 동생 소연(10학년)양 등 가족 모두가 교회에 다니는 크리스천 집안의 장녀인 박양은 학생부 소속이지만 현재 성인예배 성가대에서 알토로도 봉사하고 있다.

최근 생일선물로 받은 장애인 닉 부이치치의 자서전을 통해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며 사지가 없는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오히려 비장애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닉 부이치치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최대 목표라고 밝혔지만 박양이 꼽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다름 아닌 부모였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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