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교육적 가치 높아”
2012-11-29 (목)
학생들이 손으로 직접 송판을 깨는 것은 스스로의 틀을 깨뜨리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무한한 자신감을 부여하는 매우 상징적인 행위라며 태권도 격파술에 숨겨진 철학을 설파하는 브롱스 인터내셔널 리더십 차터스쿨의 일레인 루이즈 로페즈(사진) 교장.
브롱스 리버데일 Y에서 지난 27일 실시된 12학년생 60여명의 태권도 승급심사장에서 로페즈 교장은 스스로 도복을 갖춰 입고 학생들 앞에서 당당히 송판 3장을 가볍게 격파했다. 로페즈 교장은 3년 전 태권도를 교내 체육과목으로 정식 채택한 뒤 프로그램이 이뤄낸 성공적인 결과에 대해 스스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교내 학생들에게 학업동기를 부여할 만한 마땅한 프로그램을 찾던 중 몇몇 교사들의 추천으로 코리아 태권도(대표 레지나 임)을 통해 태권도 수업을 실시하게 됐다"는 로페즈 교장은 "태권도는 배움에 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부여하고 엄격한 규율로 통제한다"며 학생들이 학업을 보다 성실히 수행하고 행동규범을 준수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로페즈 교장은 "그 결과 지난해 졸업률이 95%를 넘었고 올해는 1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졸업생들의 대학진학률에 100%에 가까울 정도여서 올해 뉴욕시내 우수 공립고교 톱 7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며 "태권도 수업 채택은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로페즈 교장은 태권도 교육과정 중 모든 구령과 인사 등을 한국어로 진행하며 학생들이 자연스레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올 가을학기부터는 한국어 수업도 본격 시작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아시아 지역은 세계의 주요무대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한 로페즈 교장은 "그중 한국은 가장 주목받을 국가이며 이 시점에서 한국어 교육을 정식 도입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로페즈 교장은 "한국문화는 정신적인 측면을 중요시해 교육적으로 성공할 요소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한국문화를 교육에 접목하는 기회를 늘려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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