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체통 절도 다시 기승

2012-11-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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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끈끈이 붙여 우편물 빼내

한동안 잠잠했던 우체통 우편물 절도범죄가 기부와 송금이 잦은 연말시즌을 맞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우체통을 이용하는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3일 우체통을 통해 우편물을 보내려던 김모(30)씨는 뭔가 께름칙한 생각이 들어 우체통을 만졌다가 우체통 입구가 끈끈한 접착물질로 범벅이 된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바로 옆에 위치한 다른 우체통을 열었지만 그 우체통도 역시 접착물질로 범벅이 돼 있었으며, 심지어 뜯겨나간 우편봉투 조각까지 그대로 붙어 있었다. 김씨는 “연말을 맞아 모교에서 발전기금을 모아 수표를 보내려다 풀이 붙은 걸 발견했다”며 “우체통 입구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길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편물 절도행각은 지난 2년 전 대형 업체들이 입주한 다운타운 지역에서 기승을 부렸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인타운 한복판에서도 출몰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한인타운 인근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절도수법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김씨가 당한 것과 같은 ‘끈끈이 절도’다. 절도범들은 우체통 안쪽에 본드와 같은 끈끈한 접착물질을 발라놓은 뒤 주민들이 별 생각 없이 우편물을 넣고 돌아서면 투입구에 달라붙은 우편물을 들고 도주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피해자들은 공과금이 납부되지 않아 연체료를 부과 받거나 우편물을 받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피해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정국 관계자는 ▲중요 우편물은 직접 우체국을 통하고 ▲수거시간 이후에 우체통 이용을 삼가며 ▲우체통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즉시 신고할 것 등을 조언했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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