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전형 발표는 통상 12월15일을 전후해 있게 된다. 이날은 공식 발표일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앞서 지원자들에게 합격 통보가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으로 불과 두 주 정도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조기전형 지원자 및 가족들은 요즘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결과만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어서는 더욱 안 된다. 조기전형이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를 통해 조기전형 지원자들이 알아두고 생각해야 할 사안들을 정리했다.
불합격 통보 받은 후엔 시간 너무 촉박
높아진 SAT 점수 등 새 정보 즉각 통보
얼리디시전 합격자는 정시지원 취소해야
■ 지금 할 일
지난 20일 11월에 응시했던 SAT I과 서브젝트 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만약 지원서에 기재했던 점수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당연히 이를 지원한 대학에 알려줘야 한다.
원칙적인 과정은 칼리지 보드를 통해 점수를 대학에 보내야 하지만, 이를 통할 경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공식적인 통보에 앞서 먼저 이메일로 알려주는 것이 좋다. 이때 공식 통보 대신 이메일로 먼저 알리게 된 이유를 잘 설명해야 한다.
만약 수상 등 다른 성과들이 있다면 이 역시 주저 없이 대학에 알려 주도록 한다. 한창 평가가 진행 중인 만큼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것들을 알리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사항이 정시전형 준비다. 결과는 결과고, 이에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이 그것이다.
■ 통보되는 결과 내용
조기전형은 ‘합격’ ‘불합격’ ‘보류’(defer)로 나눌 수 있다.
합격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어떤 조기전형을 택했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내년 5월1일까지 입학 여부만 결정하면 된다.
불합격은 더 이상 그 대학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정시전형 지원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다른 대학의 정시전형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
문제는 보류 통보를 받았을 때의 경우다. 대학에서 보류가 결정된 지원서는 자동적으로 정시전형으로 넘겨지게 되며, 12월 말 마감하는 다른 정시 지원자들의 지원서와 함께 평가를 받게 된다.
■ ED와 EA
얼리디시전(ED)은 합격하면 반드시 그 대학에 입학한다는 약속을 하고 지원서를 제출한다. 때문에 합격했다면 그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대학에 제출한 지원서가 있다면 이메일 등을 보내 자신의 ED 합격 사실을 알리고 지원서를 철회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이는 사립대뿐만 아니라 UC에 지원서를 제출했어도 같은 통보를 해주어야 한다.
ED의 단점이라면 과거에도 설명했듯이 학비 보조에서 이의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ED로 합격한 대학에 가기 싫은 경우 이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어떤 이유든 그것들을 입증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잘 판단해야 한다.
반면 합격해도 입학할 의무가 없는 얼리액션(EA)을 통해 합격통보를 받았다면 여러 가지를 전략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조기를 지원한 대학들은 지원자가 꼭 입학하고 싶은 대학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정시전형 도전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EA에 합격한 대학보다 더 높은 곳 또는 다른 관심 있는 대학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 보류 통보를 받았다면
일단 정시전형으로 지원서가 넘어가기 때문에 꼭 입학하고 싶은 대학이라면 자신의 스펙을 강화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보내야 한다.
우선은 12학년 1학기 성적을 추가로 보내야 하며, 조기전형 지원 이후 발생한 새로운 정보들을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최근의 높아진 SAT 점수 또는 과외활동에서의 특별한 성과 등이 있을 수 있다.
■ 조기 지원자 정시준비는
학교공부 12학년 마칠 때까지 최선을
조기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항상 명심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에 상관없이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정시전형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1. 끝까지 최선
만약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가 나올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다가 불합격 또는 보류 통보를 받은 뒤 정시준비에 나선다면 불과 2주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매우 버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특히 정신적으로 안게 될 부담과 연말 분위기와 연휴로 인해 더욱 일을 진행하기가 힘들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시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야 한다. 기대가 꼭 현실로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 학업에 충실하라
정시전형에서는 12학년 1학기 성적도 포함된다. 때문에 아무리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학교 공부를 절대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있는 12학년을 마칠 때까지 변함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원칙이다.
3. 추가원서 에세이
조기전형을 위해 공통원서를 이미 제출했기 때문에 지원할 대학들이 요구하는 추가원서 에세이가 아무래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정시전형 지원은 적게 잡아도 7~8개 대학 이상이 되기 때문에 대학별로 에세이를 준비하기보다는 각 대학의 추가원서 에세이 토픽들을 먼저 살핀 뒤, 비슷한 것끼리 한데 묶어 보도록 한다.
예를 들면 가장 흔한 토픽이 ‘왜 우리 대학에 지원하는가’ 또는 ‘합격하면 어떤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가’ 등이다. 즉 이런 공통적인 토픽들 가운데 작성이 쉬운 것부터 일단 기초본을 만들어 놓으면, 다시 손을 볼 때 지원서를 제출할 대학들의 특색이나 특징 등을 가미하면서 완성본을 만드는 식이다.
4. 조기 불합격자들은
정시준비를 하는 것과 함께 지원할 대학을 고르는 것 역시 신중해야 한다.
우선은 자신이 조기전형에 지원했던 대학의 수준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대학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지원할 대학들을 결정할 때는 어느 정도 수준을 낮춰보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
최상위권 대학의 조기전형에 불합격한 상황에서 같은 수준의 대학에 정시전형을 도전한다면 무리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이런 도전을 고집한다면 나머지 대학들은 안정권에 집중하도록 안배를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황성락 기자>